카자흐 투자금
9,541억원
회수율
10% 수준 (1,000억원)
인도네시아 순손실
8,021억원 (2022년)
인수에서 상각까지
8년

01 · 핵심 요약 · 90초

국내에서 1위를 다투는 은행이 해외에서 두 번 같은 자리에 섰다. 인수하고, 손실이 나고, 더 넣고, 상각했다.

국민은행은 2008년 카자흐스탄 5위 은행인 센터크레디트은행(BCC) 지분 41.9%를 인수했다. 투자 금액은 9,541억원이다. 2010년에는 영업 성과가 계속 나빠지는 상황에서도 1,300억여원을 추가로 투입했다. 당시 회사는 장기 성장을 염두에 둔 전략적 투자라고 설명했다.

얼마나 큰 사건인가

결과는 전액 상각이었다. 부동산 담보대출 위주의 영업 전략이 글로벌 금융위기를 만나면서 부실채권이 늘었고, 여기에 현지 통화 평가절하와 국제유가 하락이 겹쳤다. 회사는 2016년 투입 금액 전액을 장부에서 손실 처리했다. 장부가는 1,000원으로 기입됐다. 2017년 2월 현지 은행 컨소시엄을 매각 우선협상자로 선정해 그해 2분기 지분 전량을 매각했고 매각가는 1,000억원 수준으로 알려졌다. 같은 순서가 인도네시아에서 반복됐다. 국민은행은 2020년 8월 부코핀은행 지분 67%를 인수해 경영권을 확보했다. 이 은행의 순손실은 2020년 434억원, 2021년 2,725억원, 2022년 8,021억원으로 늘었다. 주 고객층인 가계가 코로나19 국면에서 부채를 감당하지 못하면서 부실이 급증한 것이 원인으로 지목됐다. 현지 금융감독청은 최대주주에게 자본 추가 투입을 요구했고 국민은행은 1조원이 넘는 자금을 넣었다.

왜 지금 중요한가

인도네시아 법인은 2025년 흑자로 돌아섰다. 다만 부실채권 비율 같은 체질 개선은 더디다는 평가가 이어졌다. 2022년 3월 말 기준 고정이하여신비율은 11.7%였다. 해외 인수의 손실은 국내 이용자에게 직접 나타나지 않지만 그 은행의 자본과 이익에 반영된다. 이 아카이브에 기록된 도쿄지점 부당대출과 미국 서브프라임 파생상품 손실도 국외에서 발생해 국내 은행의 재무에 영향을 준 사례다. 인수 결정과 추가 출자가 어떤 근거로 이뤄졌는지에 대한 사후 평가는 별도로 공개되지 않았다. 인도네시아 법인의 부실채권 정리는 진행 중이다.

02 · 자세한 이야기

사건은 이렇게 전개됐다

8

2008년, 카자흐스탄이었다

첫 시도는 2008년이었다. 카자흐스탄 5위 은행의 지분 41.9%를 9,541억원에 인수했다.

이 은행의 영업은 부동산 담보대출에 집중돼 있었다. 인수 시점은 글로벌 금융위기가 시작되던 때다.

부동산 가격이 내리면서 담보 가치가 줄고 부실채권이 늘었다. 현지 통화 평가절하와 국제유가 하락도 겹쳤다.

성과가 계속 나빠지는데도 2010년 1,300억여원이 더 들어갔다. 장기 성장을 염두에 둔 전략적 투자라는 설명이 붙었다.

장부가가 1,000원이 됐다

2016년 회사는 투입 금액 전액을 장부에서 손실 처리했다. 남은 장부가는 1,000원이었다.

상각은 그 자산의 가치가 없다고 회계상 인정하는 절차다. 인수한 지 8년 만이었다.

2017년 2월 매각 우선협상자로 현지 은행 컨소시엄이 선정됐다. 지분 전량 매각은 그해 2분기에 끝났다.

매각가는 1,000억원 수준으로 알려졌다. 9,541억원을 넣고 회수한 금액이다.

회수한 금액을 투입액과 견주면 10분의 1 수준이다.

2020년, 인도네시아였다

2020년 8월에는 인도네시아 부코핀은행 지분 67%를 인수해 경영권을 확보했다. 사명을 바꾸고 사업을 시작했다.

순손실은 해마다 커졌다. 2020년 434억원에서 2021년 2,725억원, 2022년 8,021억원이 됐다.

주 고객층인 가계가 코로나19 국면에서 부채를 감당하지 못한 것이 원인으로 지목됐다. 2022년 3월 말 고정이하여신비율은 11.7%였다.

현지 금융감독청이 최대주주에게 자본 추가 투입을 요구했다. 그렇게 들어간 자금이 1조원을 넘었다.

5년 만에 흑자로 돌아섰다

인도네시아 법인은 2025년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인수 이후 5년 만이다.

다만 체질 개선 속도는 더디다는 평가가 이어졌다.

국민은행은 동남아시아를 중심으로 여러 해외 법인을 운영하고 있다. 캄보디아 법인은 안정적인 수익을 내고 있다.

국외에서 생긴 손실이 국내 은행의 재무로 돌아온 사례는 이 아카이브에 여러 건 기록돼 있다.

해외 사업의 성과는 모회사의 연결 재무제표에 반영된다.

03 · 금융구조

돈·정보·책임은 어떻게 움직였나

해외 자회사의 손실은 국내 이용자에게 직접 보이지 않지만 그 은행의 자본에 반영된다.

01 · 단계

성장을 위해 나간다

국내 시장이 포화되면 해외에서 성장을 찾는다. 현지 은행 지분을 인수하는 방식이 쓰인다.

02 · 단계

현지 위험이 다르다

부동산 경기, 통화 가치, 원자재 가격 등 국내와 다른 요인이 자산의 질을 좌우한다. 인수 시점에 그 위험을 평가하기 어렵다.

03 · 단계

추가 출자가 이어진다

손실이 나도 곧바로 접기 어렵다. 이미 투입한 금액이 크고 현지 감독당국이 자본 확충을 요구하기도 한다.

04 · 단계

상각하거나 판다

회복이 어려우면 장부에서 손실 처리한다. 그 손실은 모회사의 이익과 자본에 반영된다.

누가 내고 누가 최종 손실을 부담했는가
정보누가 무엇을 언제 알았고 설명했는가
책임계약·공시·통제·감독의 빈틈은 어디였는가

왜 이런 일이 가능했나

해외 인수가 반복되는 것은 국내 시장의 한계 때문이다. 예대마진이 좁아지고 인구가 줄면 새 성장처가 필요하다. 다만 현지의 자산 위험은 국내에서 쓰던 심사 방식으로 평가하기 어렵다. 카자흐스탄에서는 부동산과 유가, 인도네시아에서는 가계 부채가 변수였다.

손실이 났을 때 곧바로 접기 어려운 것도 구조의 문제다. 이미 넣은 금액이 크고, 현지 감독당국이 자본 확충을 요구하면 추가 출자 외에 선택지가 좁아진다. 카자흐스탄에서 2010년 1,300억여원이 더 들어간 배경이다.

국내 이용자와의 관계는 간접적이다. 해외 자회사의 손실은 예금이나 대출 조건에 곧바로 나타나지 않는다. 다만 그 손실이 모회사의 이익을 줄이고 자본을 갉으면 결국 건전성 지표와 배당, 수수료 정책에 영향을 준다.

다시 일어나지 않으려면

금융회사

국민은행은 2016년 카자흐스탄 투자금 전액을 상각하고 2017년 2분기 지분을 전량 매각했다. 인도네시아 법인에 대해서는 3단계 마스터플랜을 수립해 정상화를 추진했다.

감독당국

현지 금융감독청이 최대주주에게 자본 추가 투입을 요구했다. 국내에서는 해외 자회사의 손실이 지주회사와 은행의 연결 재무제표에 반영돼 건전성 지표에 나타난다.

남은 과제

인수 결정과 추가 출자가 어떤 근거로 이뤄졌는지에 대한 사후 평가는 공개되지 않았다. 해외 인수의 위험을 사전에 검증하는 절차도 회사마다 다르다. 인도네시아 법인의 부실채권 비율 개선은 진행 중이다.

최종 부담예금자·차주·은행 건전성

04 · 국민 행동수칙

확인 · 대응 · 신고

해외 자회사의 상황은 모회사의 공시에서 확인할 수 있다.

01

지금 확인할 것

  • DART(dart.fss.or.kr)에서 거래 은행 지주회사의 사업보고서를 열고 해외 종속기업의 실적을 확인한다. 연결 재무제표 주석에 기재된다.
  • 해외 자회사의 순손익과 자산 규모를 본다. 손실이 이어지면 모회사의 이익에 반영된다.
  • 은행의 자기자본비율 추이를 은행연합회 소비자포털(portal.kfb.or.kr)에서 확인한다.
  • 지주회사 주주라면 해외 사업의 추가 출자 계획이 공시됐는지 확인한다.
  • 예금은 1인당 금융회사별로 원금과 이자를 합해 1억원까지 보호된다. 국내 예금에는 해외 자회사의 손실이 직접 미치지 않는다.
02

일이 생겼을 때

  • 주주라면 주주총회에서 해외 사업의 손실과 추가 출자 계획에 대해 질의할 수 있다. 주주제안은 주주총회일 6주 전까지 한다(상법 제363조의2).
  • 회계장부 열람은 발행주식 3% 이상 주주가 청구할 수 있다(상법 제466조).
  • 이사의 임무해태로 회사에 손해가 생겼다면 대표소송을 검토한다. 소 제기 청구 후 30일이 지나면 직접 제기할 수 있다(상법 제403조).
  • 공시에 거짓 기재가 있으면 자본시장법 제162조에 따라 손해배상을 청구한다. 사실을 안 날부터 1년, 공시일부터 3년 안에 청구해야 한다.
  • 해외 법인 이용자라면 그 나라의 예금보호 제도를 별도로 확인한다. 국내 예금자보호법은 적용되지 않는다.
03

어디에 신고하나

  • 전자공시시스템 DART dart.fss.or.kr
  • 금융감독원 1332 / e-금융민원센터 fcsc.kr
  • 은행연합회 소비자포털 portal.kfb.or.kr
  • 예금보험공사 1588-0037
스스로에게 물을 질문

답하기 어렵거나 확인되지 않은 항목이 있으면 결정을 미룹니다.

  1. 01

    거래 은행의 해외 자회사가 손실을 내고 있는가.

  2. 02

    그 손실이 몇 년째 이어지고 있는가.

  3. 03

    추가 출자 계획이 공시된 적이 있는가.

  4. 04

    은행의 자기자본비율이 낮아지고 있지 않은가.

  5. 05

    해외 법인의 예금은 국내 보호 대상이 아니라는 점을 알고 있는가.

상설 확인 창구

05 · 필자의 결론

해외 인수는 성장을 찾아 나가는 결정이고 그 판단이 틀릴 수 있다. 문제는 틀린 뒤의 순서다. 손실이 나도 이미 넣은 금액이 크면 접기 어렵고, 현지 감독당국이 요구하면 더 넣게 된다. 카자흐스탄에서 9,541억원을 넣고 1,000억원을 회수하기까지 9년이 걸렸다. 같은 순서가 인도네시아에서 반복됐고 이번에는 5년 만에 흑자로 돌아섰다. 두 결정이 어떤 근거로 이뤄졌는지에 대한 평가는 아직 공개되지 않았다.
사실과 판단의 구분KB국민은행 해외 은행 인수 손실

확인된 사실, 감독당국의 판단, 법원의 판단과 필자의 해석은 각각 다른 기준으로 쓴다. 위 결론은 필자의 판단이며, 앞의 서술은 감독당국 발표와 판결, 공시자료를 근거로 한다. 진행 중인 절차는 확정된 것으로 쓰지 않는다.

06 · 근거 자료

다시 확인할 수 있는 자료

독자가 판단의 근거를 직접 추적할 수 있도록 감독당국 발표, 판결, 공시와 연구자료를 제시한다. 사실관계 기준일은 2026.09.03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