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1 · 핵심 요약 · 90초
빌려서 산 주식은 내릴 때 내가 파는 것이 아니다. 담보비율이 기준 아래로 떨어지면 증권사가 판다. 파는 시점과 가격을 정하는 쪽은 내가 아니다.
2023년 개인 투자자의 매수는 이차전지 관련 종목에 집중됐다. 코스피 12개, 코스닥 21개를 합한 33개 이차전지 종목에 대한 개인 순매수는 그해 15조원이었다. 코스피에서는 POSCO홀딩스를 9조 8,075억원어치 순매수했고, 코스닥에서는 에코프로와 에코프로비엠을 합해 1조 345억원어치 사들였다. 신용융자를 쓴 매수가 늘면서 주가가 내릴 때 반대매매가 함께 늘었다.
2023년 10월 24일 반대매매 금액은 5,487억원이었다. 이 수치는 2026년 5월까지 2년 7개월 동안 깨지지 않았다. 반대매매는 투자자가 빌린 자금을 제때 갚지 못하거나 담보유지비율이 기준 아래로 떨어질 때 증권사가 보유 주식을 강제로 처분하는 절차다. 미수거래의 경우 결제일인 이틀 뒤까지 부족분을 채우지 못하면 반대매매가 집행된다. 신용거래는 담보비율이 떨어지면 추가 증거금 납부를 요구받고, 채우지 못하면 2거래일 뒤 장 시작 전에 자동으로 처분된다.
같은 구조가 다시 나타났다. 신용거래융자 잔고는 2025년 초 15조 6,823억원에서 6월 23일 20조원을 넘었고, 11월 5일 25조 8,225억원으로 2021년 9월의 종전 최대치를 넘어섰다. 2026년에는 38조 6,328억원까지 올랐다가 급락 국면에서 30조원 아래로 내려왔다. 2026년 들어 하루 반대매매가 1,000억원을 넘은 사례는 6차례이고, 그중 5차례는 단일종목 레버리지 상장지수펀드가 상장한 5월 27일 이후에 발생했다.
02 · 자세한 이야기
사건은 이렇게 전개됐다
약 8분03 · 금융구조
돈·정보·책임은 어떻게 움직였나
반대매매를 이해하려면 담보로 잡힌 주식과 내가 파는 주식이 다르다는 점을 봐야 한다.
빌려서 산다
신용거래융자나 미수거래로 자기 자금보다 많은 금액을 매수한다. 매수한 주식이 그대로 담보가 된다.
→담보가 줄어든다
주가가 내리면 담보 가치가 함께 내린다. 빌린 금액은 그대로이므로 담보유지비율이 떨어진다.
→추가 납부를 요구받는다
비율이 기준 아래로 내려가면 증권사가 추가 증거금을 요구한다. 미수거래는 결제일까지, 신용거래는 통보 후 정해진 기한까지다.
→증권사가 판다
채우지 못하면 장 시작 전에 강제로 처분된다. 처분 물량이 시장에 나오면 주가가 더 내리고 다른 계좌의 담보비율도 함께 떨어진다.
왜 이런 일이 가능했나
테마주에 신용거래가 몰리는 것은 두 가지 조건이 겹치기 때문이다. 상승 폭이 크고, 상승 이유가 실적이 아니라 전망이다. 전망은 검증에 시간이 걸리므로 가격이 먼저 움직이고 확인은 나중에 온다.
반대매매는 개별 계좌의 문제로 끝나지 않는다. 강제 처분 물량이 시장에 나오면 주가가 더 내려가고, 그 하락이 다른 계좌의 담보비율을 낮춘다. 처분이 처분을 부르는 구간이 만들어진다. 하락 속도가 빠를수록 이 연쇄가 짧은 시간에 일어난다.
한 종목의 거래정지가 다른 종목의 처분으로 이어지는 것도 같은 구조다. 정지된 주식은 팔 수 없으므로 계좌에서 팔 수 있는 것이 대신 팔린다. 문제가 생긴 종목을 갖고 있지 않아도 같은 계좌에 있으면 영향을 받는다.
다시 일어나지 않으려면
증권사는 종목별 신용융자 한도와 담보유지비율을 조정한다. 과열 종목은 신용융자 대상에서 제외되거나 증거금률이 100%로 올라간다. 이 조치는 거래소의 투자경고·투자위험 지정과 연동된다.
한국거래소는 주가가 단기간에 급등한 종목을 투자주의·투자경고·투자위험 종목으로 지정하고, 투자위험 종목은 매매를 정지할 수 있다. 지정 내역은 상장공시시스템에 공시된다.
신용거래융자 잔고가 사상 최대를 경신하는 국면에서 총량을 관리하는 제도는 없다. 담보유지비율과 증거금률은 증권사가 정하므로 회사마다 다르고, 같은 종목이라도 계좌에 따라 반대매매 시점이 갈린다. 반대매매가 집중되는 시간대의 가격 형성 방식을 조정하는 논의도 이뤄지지 않았다.
최종 부담투자자·시장가격·신뢰
04 · 국민 행동수칙
확인 · 대응 · 신고
신용거래를 쓰고 있다면 지금 계좌에서 확인할 수 있는 숫자가 있다.
지금 확인할 것
- 거래 증권사 화면에서 담보유지비율과 현재 담보비율을 확인한다. 회사마다 기준이 다르므로 약관에서 수치를 직접 확인한다.
- 주가가 얼마나 내리면 추가 증거금 요구가 오는지 계산한다. 증권사 화면에 반대매매 예상가가 표시되는 경우가 많다.
- 금융투자협회 종합통계(freesis.kofia.or.kr)에서 신용거래융자 잔고와 반대매매 금액 추이를 확인한다. 매일 갱신된다.
- 보유 종목이 투자주의·투자경고·투자위험 종목으로 지정됐는지 KIND(kind.krx.co.kr)에서 확인한다.
- 한 계좌에 거래정지 가능성이 있는 종목과 신용으로 산 종목을 함께 두고 있는지 점검한다.
일이 생겼을 때
- 추가 증거금 요구를 받으면 통보받은 기한까지 납부하거나 일부를 스스로 처분한다. 기한을 넘기면 처분 시점과 가격을 정할 수 없다.
- 미수거래는 결제일인 매수 후 2거래일까지 부족분을 채우지 못하면 반대매매가 집행된다.
- 반대매매로 손실이 확정된 뒤에도 빌린 금액이 남으면 미수금 채무가 된다. 연체이자율을 확인하고 상환 계획을 세운다.
- 증권사가 약관과 다른 시점이나 방식으로 처분했다면 금융감독원 e-금융민원센터(fcsc.kr)에 분쟁조정을 신청한다. 거래 내역과 통보 기록을 함께 낸다.
어디에 신고하나
- 금융감독원 1332 / e-금융민원센터 fcsc.kr
- 금융투자협회 종합통계 freesis.kofia.or.kr
- 한국거래소 상장공시시스템 KIND kind.krx.co.kr
- 한국거래소 시장감시위원회 1577-2172
답하기 어렵거나 확인되지 않은 항목이 있으면 결정을 미룹니다.
- 01
지금 담보비율이 얼마이고 기준이 얼마인지 알고 있는가.
- 02
주가가 몇 퍼센트 내리면 반대매매가 시작되는지 계산해 봤는가.
- 03
같은 계좌에 거래정지 가능성이 있는 종목이 함께 있지 않은가.
- 04
이 종목을 산 이유가 실적이 아니라 전망뿐이지 않은가.
- 05
추가 증거금을 낼 현금을 따로 두고 있는가.
상설 확인 창구
- 금융민원·분쟁조정금융감독원 1332 · fcsc.kr
- 내 계좌 조회·일괄 지급정지어카운트인포 payinfo.or.kr
- 내 명의 휴대전화 조회엠세이퍼 msafer.or.kr
- 내 보험 전체 조회내보험 찾아줌 cont.insure.or.kr
- 기업 공시 확인전자공시시스템 dart.fss.or.kr
- 금융소비자 정보포털파인 fine.fss.or.kr
05 · 필자의 결론
테마는 바뀌어도 신용거래의 계산식은 바뀌지 않는다. 2023년에는 이차전지였고 2026년에는 단일종목 레버리지 상품이다. 두 국면 모두 잔고가 먼저 늘었고 반대매매가 나중에 왔다. 5,487억원이라는 기록이 2년 7개월 만에 위협받은 것은 시장이 그때보다 커져서가 아니라 같은 방식이 반복됐기 때문이다. 잔고는 매일 공시된다. 다음 국면의 규모는 이미 그 숫자에 나와 있다.
06 · 근거 자료
다시 확인할 수 있는 자료
독자가 판단의 근거를 직접 추적할 수 있도록 감독당국 발표, 판결, 공시와 연구자료를 제시한다. 사실관계 기준일은 2026.08.10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