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1 · 핵심 요약 · 90초
금융회사가 본인을 확인하는 방법 가운데 하나가 휴대전화다. 그 휴대전화의 정보가 새면 확인의 근거가 흔들린다.
2025년 4월 19일 밤 SK텔레콤은 악성코드로 인해 고객의 유심 관련 일부 정보가 유출된 것으로 의심되는 정황을 발견했다. 회사는 4월 20일 한국인터넷진흥원에 침해사고를 신고하고 4월 22일 개인정보보호위원회에 개인정보 유출 정황을 신고했다. 악성코드는 즉시 삭제했고 해킹 의심 장비는 격리했다고 밝혔다.
금융 쪽 영향은 본인확인 체계에서 나타났다. 은행을 비롯한 금융권은 이 통신사를 통한 신원 인증을 중단했고, 일부 보험회사도 휴대전화 본인인증을 일시적으로 멈췄다. 이용자들은 명의도용 계좌 개설이나 불법대출, 신용카드 발급 피해를 우려해 비대면 계좌개설 안심차단과 여신거래 안심차단 서비스를 신청했다. 한 은행에서는 사고가 알려진 직후 신청이 몰려 4월 일평균 613건을 크게 웃돌았고, 금융권 전체로는 신청이 170배 늘었다는 집계가 나왔다. 두 서비스는 비대면으로 새 입출금 계좌를 열거나 대출을 실행하는 것을 원천적으로 막는 장치다. 해제하려면 영업점을 찾아 본인 확인을 거치도록 돼 있다. 회사는 2025년 4월 28일부터 전국 2,600여 개 매장과 공항 로밍센터에서 유심 무료 교체를 시작했다. 알뜰폰 가입자도 대상에 포함됐다.
조사 과정에서 관리 상태가 드러났다. 유심 인증키 값의 암호화는 세계이동통신사업자협회가 권고하는 사항이고 다른 통신사들은 암호화해 저장하고 있었으나 이 회사는 암호화하지 않고 저장했다. 정보통신망법 제48조의3은 침해사고를 인지한 뒤 24시간 이내에 신고하도록 정하는데 그 시한을 넘겨 신고했다. 2022년 2월 악성코드에 감염된 서버를 발견하고도 신고하지 않은 사실도 확인됐다. 금융감독원은 이 회사의 마이데이터 사업과 관련한 해킹 피해 여부를 살폈고 당시에는 영향이 없는 것으로 파악했다. 이 아카이브에 기록된 카카오 데이터센터 화재와 같은 계열로, 금융 밖에서 일어난 사고가 금융 서비스에 영향을 준 사례다. 조사와 제재 절차는 진행 중이다.
02 · 자세한 이야기
사건은 이렇게 전개됐다
약 8분03 · 금융구조
돈·정보·책임은 어떻게 움직였나
본인확인은 여러 수단에 기대는데, 그 가운데 하나가 흔들리면 전체가 영향을 받는다.
휴대전화로 확인한다
비대면 금융거래에서 통신사가 가입자 정보를 대조해 본인 여부를 확인해 준다. 이 확인을 거쳐야 계좌 개설과 대출이 진행된다.
→그 정보가 샌다
통신사 서버의 유심 관련 정보가 유출되면 회선의 주인을 식별하는 근거가 흔들린다.
→인증이 멈춘다
금융회사가 해당 통신사를 통한 인증을 중단한다. 그 통신사 이용자는 비대면 거래의 한 경로를 쓸 수 없게 된다.
→차단으로 대응한다
이용자가 비대면 계좌개설과 여신거래를 스스로 막는다. 명의가 도용되더라도 새 계좌나 대출이 생기지 않게 하는 방법이다.
왜 이런 일이 가능했나
휴대전화 본인인증이 널리 쓰이는 것은 편리하고 비용이 낮기 때문이다. 별도의 기기나 방문 없이 확인이 끝난다. 그 편리함 때문에 여러 금융거래가 같은 수단에 기대게 되고, 그 수단 하나가 흔들리면 영향 범위가 넓어진다.
이 사건에서 실제 금융 피해가 확인되지 않았는데도 대응이 컸던 것은 확인 근거의 문제이기 때문이다. 유출된 정보가 쓰였는지는 사후에야 알 수 있고, 그 사이에 명의로 만들어진 계좌나 대출은 되돌리기 어렵다.
관리 상태가 문제로 지적된 점은 이 아카이브의 다른 정보유출 사건들과 같다. 암호화 권고를 따르지 않았고 신고 시한을 넘겼으며 3년 전 발견한 감염 서버를 신고하지 않았다. 침입 기법이 아니라 이미 요구되던 조치가 비어 있었다는 점이 반복된다.
다시 일어나지 않으려면
정보통신망법 제48조의3은 침해사고를 인지한 뒤 24시간 이내에 과학기술정보통신부 또는 한국인터넷진흥원에 신고하도록 정한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한국인터넷진흥원과 비상대책반을 구성해 조사에 착수했다.
금융감독원은 이 회사의 마이데이터 사업과 관련한 해킹 피해 여부를 확인했고 당시에는 영향이 없는 것으로 파악했다. 금융회사는 인증 체계를 고도화하는 대응에 들어갔다.
휴대전화 본인인증에 대한 의존을 줄이는 대체 수단의 확산은 회사마다 진행 정도가 다르다. 통신 사고가 금융 본인확인에 미치는 영향을 사전에 관리하는 절차도 별도로 마련돼 있지 않다. 유출 정보가 실제로 악용됐는지에 대한 확인은 시간이 지나야 드러난다.
최종 부담이용자·소비자·공적 구제
04 · 국민 행동수칙
확인 · 대응 · 신고
본인확인 수단이 흔들릴 때 할 수 있는 것은 명의가 쓰이는 경로를 미리 막는 일이다.
지금 확인할 것
- 은행 영업점이나 앱에서 여신거래 안심차단을 신청한다. 본인 명의 신규 대출이 원천 차단되고 무료다.
- 비대면 계좌개설 안심차단도 함께 신청한다. 새 입출금 계좌 개설이 막힌다.
- 엠세이퍼(msafer.or.kr)에서 본인 명의 휴대전화 개통 내역을 확인하고 가입제한을 설정한다. 무료다.
- 어카운트인포(payinfo.or.kr)에서 본인 명의 계좌와 카드 발급 내역을 일괄 조회한다.
- 금융 앱의 인증 수단을 휴대전화 인증 외에 하나 더 설정한다. 생체인증이나 패턴, 자동응답 인증 등이다.
일이 생겼을 때
- 안심차단을 해제하려면 금융회사 영업점을 방문해 본인 확인을 거쳐야 한다. 실제로 대출이 필요할 때의 일정을 감안해 신청한다.
- 명의도용으로 계좌나 대출이 생겼다면 즉시 해당 금융회사에 신고하고 112에 신고한다.
- 유심 교체나 보호 서비스가 제공되면 신청한다. 교체 이후에도 인증 수단은 별도로 점검한다.
- 개인정보 침해는 개인정보 침해신고센터(118)에, 금융 관련 문제는 금융감독원 1332에 신고한다.
- 손해배상 청구권의 소멸시효는 손해와 가해자를 안 날부터 3년, 불법행위일부터 10년이다(민법 제766조).
어디에 신고하나
- 금융감독원 1332 / e-금융민원센터 fcsc.kr
- 엠세이퍼 msafer.or.kr
- 어카운트인포 payinfo.or.kr
- 개인정보 침해신고센터 118 / privacy.kisa.or.kr
답하기 어렵거나 확인되지 않은 항목이 있으면 결정을 미룹니다.
- 01
여신거래 안심차단을 신청해 두었는가.
- 02
비대면 계좌개설 안심차단도 함께 걸어 두었는가.
- 03
본인 명의 휴대전화 개통 내역을 확인해 봤는가.
- 04
금융 앱의 인증 수단이 휴대전화 하나뿐인가.
- 05
모르는 계좌나 카드가 조회되지 않는가.
상설 확인 창구
- 금융민원·분쟁조정금융감독원 1332 · fcsc.kr
- 내 계좌 조회·일괄 지급정지어카운트인포 payinfo.or.kr
- 내 명의 휴대전화 조회엠세이퍼 msafer.or.kr
- 내 보험 전체 조회내보험 찾아줌 cont.insure.or.kr
- 기업 공시 확인전자공시시스템 dart.fss.or.kr
- 금융소비자 정보포털파인 fine.fss.or.kr
05 · 필자의 결론
금융에서 본인확인은 여러 수단에 나눠 기대는 것이 원칙인데, 편리하다는 이유로 한 수단에 몰리면 그 수단이 흔들릴 때 범위가 넓어진다. 이 사건에서 실제 금융 피해는 확인되지 않았는데도 안심차단 신청이 170배 늘었다. 확인의 근거가 흔들렸다는 사실만으로 이용자가 스스로 문을 잠근 것이다. 조사에서 드러난 것은 암호화 권고 미이행과 신고 시한 초과, 3년 전 발견한 감염 서버의 미신고였다. 침입 기법이 아니라 이미 요구되던 조치가 비어 있었다.
06 · 근거 자료
다시 확인할 수 있는 자료
독자가 판단의 근거를 직접 추적할 수 있도록 감독당국 발표, 판결, 공시와 연구자료를 제시한다. 사실관계 기준일은 2026.09.03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