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기 발생 건수
5,878건 (2025년 1~3월)
건당 피해액
5,301만원
50대 이상 비중
53%
분기 검거 인원
6,218명

01 · 핵심 요약 · 90초

보이스피싱은 돈을 보내게 만드는 범죄로 알려져 있다. 그러나 악성앱이 설치되면 송금은 피해자가 하지 않는다. 휴대전화가 대신 한다.

경찰청 국가수사본부는 2025년 4월 27일 악성앱을 이용한 보이스피싱 수법이 확산되고 있다고 밝혔다. 피해자에게 원격제어 앱이나 악성앱을 설치하게 한 뒤 통화 녹음, 원격제어, 실시간 위치정보까지 확보하는 방식이다. 경찰이 수사 과정에서 확인한 범죄조직의 악성앱 제어 서버에는 피해자 이름, 전화번호, 휴대전화 기종, 통신사가 정리된 관리자 페이지가 있었다.

얼마나 큰 사건인가

2025년 1~3월 보이스피싱 발생 건수는 5,878건으로 전년 동기 대비 17% 늘었다. 피해액은 3,116억원으로 2.2배가 됐고, 건당 평균 피해액은 5,301만원으로 전년 2,813만원의 1.9배였다. 피해자 중 50대 이상 비중은 53%로, 2023년 32%와 2024년 47%에서 계속 올랐다. 같은 기간 경찰은 전년 동기보다 78% 늘어난 6,218명을 검거했다. 2025년 1~8월 기준 기관사칭형 피해액은 6,753억원으로 전체 보이스피싱 피해액 8,856억원의 76.2%를 차지했다.

왜 지금 중요한가

경찰청은 한국인터넷진흥원과 함께 범죄에 이용되는 악성앱을 추출해 분석·차단하는 체계를 만들고, 금융보안원과 통신사에 이를 공유하고 있다. 범죄조직은 기능을 세분한 다수의 악성앱을 한꺼번에 유포하거나 하루 단위로 앱을 업데이트하는 방식으로 대응한다. 자산 탈취가 끝난 피해자에게는 악성앱 통신을 스스로 차단해 흔적을 지운다. 공공데이터포털에 공개된 경찰청 시도별 피해금액 자료를 보면 2023년부터 2025년까지 전국 18개 시도경찰청 관할에서 예외 없이 피해액이 늘었다.

02 · 자세한 이야기

사건은 이렇게 전개됐다

8

설치는 피해자가 한다

수법은 설치 동의를 받아내는 데서 시작한다. 명의도용 사건에 연루됐다며 신규 휴대전화를 개통하게 한 뒤 검열이 필요하다며 원격제어 앱을 깔게 하는 방식이 확인됐다.

신청하지 않은 카드가 배송됐다는 안내를 받고 문의한 피해자에게 명의도용이 의심된다며 소비자보호원 신고를 유도하고, 그 과정에서 악성앱을 설치하게 하는 사례도 있었다.

두 경우 모두 피해자는 자기 문제를 해결하려고 앱을 깐다. 설치 화면에서 요구되는 권한은 접근성 권한과 전화·문자 권한이다.

제어 서버에 남은 기록

경찰이 수사 과정에서 확보한 악성앱 제어 서버에는 관리자 페이지가 있었다. 피해자 이름, 조직원 가명, 전화번호, 휴대전화 기종과 통신사가 정리돼 있었다.

이 페이지에서 통화 내용 녹음, 원격제어, 실시간 위치정보 확인이 가능했다.

피해자가 금융감독원이나 경찰에 확인 전화를 걸어도 악성앱이 통화를 가로채면 범죄조직 쪽으로 연결된다. 확인 절차 자체가 무력화된다.

피해자가 50대 이상으로 옮겨갔다

50대 이상 피해자 비중은 2023년 32%, 2024년 47%, 2025년 1분기 53%로 올랐다.

국가수사본부는 보유 자산이 많고 악성앱 같은 정보기술 수법에 상대적으로 취약한 연령대에 기관사칭형 범죄가 집중된 결과로 분석했다.

건당 피해액이 5,301만원으로 커진 것도 같은 이유다. 정교한 시나리오로 예금과 대출까지 동원하게 만드는 방식이 늘었다.

지금 어디까지 왔나

경찰청은 한국인터넷진흥원과 협업해 악성앱을 추출·분석·차단하는 체계를 구축했고, 금융보안원과 통신사에 정보를 공유해 차단 기술 개발을 지원하고 있다.

범죄조직은 서버 차단과 탐지를 피하려고 기능을 세분한 다수의 악성앱을 한 번에 유포하고, 짧게는 하루 단위로 앱을 업데이트한다.

자산 탈취가 완료된 피해자에게는 악성앱 통신을 스스로 차단한다. 피해가 확인되는 시점에 이미 앱이 작동을 멈춘 상태인 경우가 있다.

03 · 금융구조

돈·정보·책임은 어떻게 움직였나

악성앱 수법을 이해하려면 송금을 누가 하는지를 먼저 봐야 한다.

01 · 단계

접점을 만든다

명의도용 연루, 카드 배송 오류 같은 사유로 피해자가 먼저 연락하거나 응답하게 만든다. 피해자는 자기 문제를 해결하려는 상태가 된다.

02 · 단계

권한을 얻는다

확인·검열·신고를 이유로 앱 설치를 유도한다. 접근성 권한과 전화·문자 권한이 부여되면 화면 조작과 통화 가로채기가 가능해진다.

03 · 단계

확인 경로를 막는다

피해자가 금융회사나 수사기관에 거는 전화가 범죄조직으로 연결된다. 외부에 확인하려는 시도가 오히려 신뢰를 굳히는 절차가 된다.

04 · 단계

계좌에서 돈이 나간다

원격제어로 이체가 실행되거나, 피해자가 지시에 따라 직접 이체한다. 대출 실행까지 유도되면 피해액은 예금 잔액을 넘어선다.

누가 내고 누가 최종 손실을 부담했는가
정보누가 무엇을 언제 알았고 설명했는가
책임계약·공시·통제·감독의 빈틈은 어디였는가

왜 이런 일이 가능했나

악성앱은 보안 취약점을 뚫는 방식이 아니라 이용자의 설치 동의를 받는 방식으로 들어온다. 운영체제가 허용한 권한 안에서 작동하므로 기술적으로는 정상 앱과 구분되지 않는다. 차단이 어려운 이유가 여기에 있다.

확인 절차가 무력화되는 것이 이 수법의 핵심이다. 보이스피싱 예방수칙은 대체로 '직접 확인하라'로 요약된다. 통화가 가로채이면 이 수칙이 작동하지 않고, 확인했다는 사실이 피해자의 판단을 굳히는 근거가 된다.

탐지와 회피의 속도 차이도 구조적이다. 악성앱을 추출해 분석하고 차단 목록에 올리는 데는 시간이 걸린다. 하루 단위로 앱을 바꾸면 차단이 적용되는 시점에 이미 다른 앱이 유포돼 있다.

다시 일어나지 않으려면

감독당국과 수사기관

경찰청은 한국인터넷진흥원과 협업해 범죄에 이용되는 악성앱을 추출·분석·차단하는 체계를 구축하고, 금융보안원과 통신사에 공유해 차단 기술 개발을 지원하고 있다.

금융회사

2024년 8월 23일 시행된 여신거래 안심차단은 본인 명의의 신규 대출과 카드론 등을 사전에 차단하는 제도다. 거래 중인 은행 영업점에 신분증을 들고 가면 신청되고 무료다. 대출까지 동원되는 피해를 막는 직접적인 수단이다.

남은 과제

악성앱이 설치된 상태에서 피해자가 외부 확인을 할 수 있는 별도 경로가 마련되지 않았다. 통화가 가로채이는 환경을 전제로 한 확인 수단, 예컨대 다른 기기나 대면 창구를 이용하도록 안내하는 표준 절차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남아 있다.

최종 부담피해자·가족·생계 기반

04 · 국민 행동수칙

확인 · 대응 · 신고

설치된 뒤에는 대응이 어렵다. 설치 전에 멈추는 것과, 설치됐을 때 다른 기기를 쓰는 것이 핵심이다.

01

지금 확인할 것

  • 여신거래 안심차단을 신청한다. 거래 중인 은행 영업점에 신분증만 들고 가면 되고 무료다. 2024년 8월 23일 시행됐다.
  • 엠세이퍼(msafer.or.kr)에서 본인 명의로 개통된 휴대전화를 조회하고 가입제한을 설정한다. 무료다.
  • 어카운트인포(payinfo.or.kr)에서 본인 명의 계좌를 조회하고, 모르는 계좌가 있으면 일괄 지급정지를 신청한다.
  • 휴대전화 설정에서 접근성 권한을 가진 앱 목록을 확인한다. 설치한 기억이 없는 앱이 있으면 삭제한다.
  • 출처를 알 수 없는 앱 설치를 차단하는 설정을 켜 둔다.
02

일이 생겼을 때

  • 악성앱이 의심되면 그 휴대전화로 확인 전화를 걸지 않는다. 다른 사람의 전화기나 유선전화를 쓴다.
  • 송금했다면 즉시 112에 신고하고 금융회사에 지급정지를 요청한다. 통신사기피해환급법에 따른 절차다.
  • 지급정지를 신청한 날부터 3영업일 이내에 금융회사에 피해구제신청서를 서면으로 낸다. 이 기한을 넘기면 지급정지가 풀린다.
  • 휴대전화는 초기화 전에 통신사 대리점이나 수사기관에 제출해 악성앱 설치 사실을 확인받는다. 초기화하면 증거가 사라진다.
  • 명의도용 대출이 실행됐다면 금융감독원 1332에 상담하고 채무부존재 확인 절차를 문의한다.
03

어디에 신고하나

  • 경찰청 112 / 보이스피싱 통합신고대응센터 1394
  • 보이스피싱 지킴이 counterscam112.go.kr
  • 금융감독원 1332
  • 한국인터넷진흥원 118 (악성앱·스미싱 신고)
스스로에게 물을 질문

답하기 어렵거나 확인되지 않은 항목이 있으면 결정을 미룹니다.

  1. 01

    수사기관이나 금융회사가 앱을 설치하라고 요구하고 있지 않은가.

  2. 02

    확인 전화를 걸라고 상대가 먼저 권하고 있지 않은가.

  3. 03

    휴대전화를 새로 개통하라는 요구를 받고 있지 않은가.

  4. 04

    예금뿐 아니라 대출까지 실행하라는 안내를 받고 있지 않은가.

  5. 05

    여신거래 안심차단을 신청해 두었는가.

상설 확인 창구

05 · 필자의 결론

이 수법이 위험한 것은 금액이 커서가 아니라 확인이라는 방어수단을 무력화하기 때문이다. 스스로 확인했다고 믿는 순간 피해자는 더 깊이 들어간다. 건당 피해액이 2,813만원에서 5,301만원으로 커진 것은 예금에서 대출로 범위가 넓어졌다는 뜻이다. 여신거래 안심차단처럼 사전에 걸어 두는 장치가 사후 확인보다 확실한 이유가 여기에 있다. 하루 단위로 바뀌는 앱을 차단 목록으로 따라잡는 방식만으로는 속도에서 진다.
사실과 판단의 구분악성앱 원격제어형 보이스피싱

확인된 사실, 감독당국의 판단, 법원의 판단과 필자의 해석은 각각 다른 기준으로 쓴다. 위 결론은 필자의 판단이며, 앞의 서술은 감독당국 발표와 판결, 공시자료를 근거로 한다. 진행 중인 절차는 확정된 것으로 쓰지 않는다.

06 · 근거 자료

다시 확인할 수 있는 자료

독자가 판단의 근거를 직접 추적할 수 있도록 감독당국 발표, 판결, 공시와 연구자료를 제시한다. 사실관계 기준일은 2026.08.10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