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00:00:00,050 --> 00:00:04,837 나래가 도서관에서 빌린 책을 돌려놓으려다 멈췄어요. 2 00:00:04,837 --> 00:00:10,584 책갈피의 화살표가 어느 서가를 가리키는지 알 수 없었거든요. 3 00:00:10,584 --> 00:00:14,307 준이도 같은 자리에서 빙글 돌았어요. 4 00:00:14,307 --> 00:00:19,226 선생님은 새 길찾기 책갈피 견본을 보여 주었어요. 5 00:00:19,226 --> 00:00:26,549 접힌 부분을 펴면 큰 화살표가 나타나고, 동그란 구멍에 색 끈을 끼우는 모양이었지요. 6 00:00:26,549 --> 00:00:34,755 “책 속에 꽂아도 튀어나오지 않아야 해.” 두 아이는 다음 독서 모임에 쓸 책갈피를 만들어 보기로 했어요. 7 00:00:34,755 --> 00:00:39,973 빨리 만들기보다 실제로 쓸 수 있게 만드는 일이 먼저였어요. 8 00:00:40,082 --> 00:00:45,793 처음에는 각자 접고, 화살표를 붙이고, 끈을 끼웠어요. 9 00:00:45,793 --> 00:00:52,165 종이는 선생님이 같은 크기로 잘라 두었고 날카로운 도구는 쓰지 않았어요. 10 00:00:52,165 --> 00:00:57,899 준이가 끈을 찾는 동안 나래는 화살표 상자를 자기 쪽으로 당겼지요. 11 00:00:57,899 --> 00:01:02,668 도구가 두 사람 사이를 오가느라 손이 자꾸 멈췄어요. 12 00:01:02,668 --> 00:01:08,483 십 분이 지나자 두 사람은 쓸 수 있는 책갈피 여섯 개를 완성했어요. 13 00:01:08,483 --> 00:01:14,529 선생님은 시간, 참여한 사람 수, 완성한 수량을 적었어요. 14 00:01:14,529 --> 00:01:19,869 나래는 구겨진 시험 종이는 완성품으로 세지 말자고 했어요. 15 00:01:19,970 --> 00:01:25,450 준이는 앞으로는 이십 분씩 일하면 더 많이 만들 수 있다고 했어요. 16 00:01:25,450 --> 00:01:29,105 나래는 고개를 끄덕이다가 물었어요. 17 00:01:29,105 --> 00:01:38,697 “시간을 두 배 쓰는 것과 방법이 좋아지는 것은 같을까?” 선생님은 이번에는 같은 두 사람이 같은 십 분 동안 일해 보기로 했어요. 18 00:01:38,697 --> 00:01:46,809 같은 사람과 시간을 들여 쓸 만한 책갈피를 더 만든다면 생산성이 높아진 사례가 될 수 있었지요. 19 00:01:46,809 --> 00:01:52,787 사람 자체에 높은 점수와 낮은 점수를 붙이는 활동은 아니었어요. 20 00:01:52,787 --> 00:01:57,203 두 아이가 함께 쓰는 방법을 고쳐 보는 일이었어요. 21 00:01:57,314 --> 00:02:01,625 나래는 종이를 접고 화살표를 붙이기로 했어요. 22 00:02:01,625 --> 00:02:06,911 준이는 끈을 끼우고 책에 잘 들어가는지 확인하기로 했지요. 23 00:02:06,911 --> 00:02:12,250 한 물건을 만드는 여러 일을 나누어 담당하는 것이 분업이에요. 24 00:02:12,250 --> 00:02:17,386 둘은 이제 상자를 주고받지 않아도 되겠다며 기대했어요. 25 00:02:17,386 --> 00:02:22,386 선생님은 시작 전에 완성된 견본을 가운데 놓았어요. 26 00:02:22,386 --> 00:02:28,677 서로 다른 부분을 맡아도 같은 책갈피를 만들고 있다는 약속이 필요했지요. 27 00:02:28,677 --> 00:02:35,525 나래는 서둘러 종이를 접기 시작했고, 준이는 첫 책갈피가 오기를 기다렸어요. 28 00:02:35,642 --> 00:02:39,858 첫 책갈피를 받은 준이가 눈을 크게 떴어요. 29 00:02:39,858 --> 00:02:45,443 접는 방향이 견본과 달라서 화살표를 펴면 거꾸로 보였거든요. 30 00:02:45,443 --> 00:02:49,695 나래는 자기 앞에서는 바르게 보였다고 했어요. 31 00:02:49,695 --> 00:02:54,777 잘못한 사람을 찾으려다 두 아이는 견본을 돌려 보았어요. 32 00:02:54,777 --> 00:03:00,130 마주 앉은 방향 때문에 설명이 서로 다르게 들린 것이었지요. 33 00:03:00,130 --> 00:03:05,144 준이가 다시 펴고 접는 동안 다음 책갈피가 쌓였어요. 34 00:03:05,144 --> 00:03:13,445 역할을 나누면 반드시 빨라진다고 생각했지만, 넘겨주는 방법이 맞지 않으면 다시 하는 일이 생겼어요. 35 00:03:13,562 --> 00:03:19,816 나래가 방향을 고치고 나자 이번에는 끈 끼우는 곳에 책갈피가 몰렸어요. 36 00:03:19,816 --> 00:03:23,621 구멍이 작아 준이의 손이 오래 머물렀지요. 37 00:03:23,621 --> 00:03:28,988 나래는 자기 몫을 빨리 끝냈다고 더 만들어 쌓으려 했어요. 38 00:03:28,988 --> 00:03:34,300 준이는 완성되기 전의 종이가 탑처럼 높아지는 것을 보았어요. 39 00:03:34,300 --> 00:03:40,754 선생님은 잠깐 손을 쉬고 어느 단계에서 기다리는지 함께 보자고 했어요. 40 00:03:40,754 --> 00:03:47,303 나래는 더 빨리 접는 것만으로는 완성품이 늘지 않는다는 것을 알아차렸어요. 41 00:03:47,303 --> 00:03:51,854 앞 단계의 속도와 뒤 단계의 속도를 맞춰야 했지요. 42 00:03:51,962 --> 00:03:55,648 준이는 가운데 작은 접시를 놓았어요. 43 00:03:55,648 --> 00:04:01,233 접시에는 책갈피를 같은 방향으로 두 개까지만 올려놓기로 했지요. 44 00:04:01,233 --> 00:04:05,961 접시가 차면 나래도 끈을 준비하는 일을 도왔어요. 45 00:04:05,961 --> 00:04:11,341 화살표가 어느 쪽을 향하는지 보여 주는 빈 견본도 붙였어요. 46 00:04:11,341 --> 00:04:16,790 말로 길게 설명하지 않아도 다음 사람이 바로 알 수 있었지요. 47 00:04:16,790 --> 00:04:21,966 손이 닿는 곳에 재료를 놓으니 몸을 돌리는 횟수도 줄었어요. 48 00:04:21,966 --> 00:04:29,330 두 아이는 일의 이름만 나눈 것이 아니라, 다음 사람에게 넘겨주는 약속까지 함께 고쳤어요. 49 00:04:29,450 --> 00:04:35,976 다시 시작한 십 분 동안 두 아이는 쓸 수 있는 책갈피 아홉 개를 완성했어요. 50 00:04:35,976 --> 00:04:39,454 처음 여섯 개보다 세 개가 많았지요. 51 00:04:39,454 --> 00:04:45,881 접힌 크기와 화살표 방향, 끈이 빠지지 않는지를 같은 기준으로 살폈어요. 52 00:04:45,881 --> 00:04:52,416 준이는 조금 찢어진 한 개를 발견하고 완성품에서 빼 두었다고 설명했어요. 53 00:04:52,416 --> 00:04:57,634 시험 중 만든 모든 종이를 세면 결과가 달라졌을 거예요. 54 00:04:57,634 --> 00:05:04,971 나래는 아홉 개라는 결과 옆에 두 명, 십 분, 같은 검사 기준이라고 적었어요. 55 00:05:04,971 --> 00:05:09,346 숫자만 남기면 비교 조건을 잊기 쉬웠거든요. 56 00:05:09,458 --> 00:05:14,788 준이는 모든 일은 무조건 나누면 좋다고 말하려다 멈췄어요. 57 00:05:14,788 --> 00:05:19,204 처음 나누었을 때는 오히려 일이 꼬였으니까요. 58 00:05:19,204 --> 00:05:26,867 나래는 도구를 덜 옮겼고, 방향을 맞췄고, 중간에 쌓이는 양을 줄였다고 짚었어요. 59 00:05:26,867 --> 00:05:30,767 반복하면서 익숙해진 영향도 있었지요. 60 00:05:30,767 --> 00:05:36,976 선생님은 오늘의 개선을 분업 하나의 힘으로만 단정하지 말자고 했어요. 61 00:05:36,976 --> 00:05:42,085 어떤 일을 누가 맡고 어떻게 연결했는지가 중요했어요. 62 00:05:42,085 --> 00:05:48,892 두 아이는 도움이 된 변화와 아직 구분하기 어려운 변화를 다른 색으로 적었어요. 63 00:05:49,010 --> 00:05:53,661 준이는 끈을 계속 끼우자 손가락이 뻐근하다고 했어요. 64 00:05:53,661 --> 00:05:58,620 나래는 멈추면 기록이 나빠지는지 잠시 망설였어요. 65 00:05:58,620 --> 00:06:04,042 선생님은 기록을 위해 몸의 신호를 무시할 이유가 없다고 했어요. 66 00:06:04,042 --> 00:06:09,571 두 아이는 손을 쉬고 다음 작업 때 역할을 바꿔 보기로 했지요. 67 00:06:09,571 --> 00:06:14,368 필요한 휴식과 안전은 없애야 할 낭비가 아니었어요. 68 00:06:14,368 --> 00:06:18,620 오래 참는 사람을 뽑는 경쟁표도 치웠어요. 69 00:06:18,620 --> 00:06:25,998 나래는 안전하게 이어 갈 수 있는 방법이어야 다음 독서 모임에서도 쓸 수 있다고 말했어요. 70 00:06:26,114 --> 00:06:33,374 역할을 바꾼 나래는 구멍 바로 옆에 붙인 화살표가 끈을 가린다는 것을 알아차렸어요. 71 00:06:33,374 --> 00:06:39,515 준이는 접는 선이 조금만 어긋나도 뒤에서 고치기 어렵다는 것을 알았지요. 72 00:06:39,515 --> 00:06:44,094 서로의 자리를 경험하자 부탁하는 말이 달라졌어요. 73 00:06:44,094 --> 00:06:49,447 “빨리 줘” 대신 “화살표를 조금 아래에 붙여 줄래?”라고 했어요. 74 00:06:49,447 --> 00:06:54,366 한 가지 일만 평생 맡아야 분업이 되는 것은 아니었어요. 75 00:06:54,366 --> 00:07:00,167 배우고 바꾸어 맡을 기회가 있으면 빠진 친구의 일을 도울 수도 있었지요. 76 00:07:00,167 --> 00:07:04,882 두 아이는 다음 모임에 쓸 교대 순서를 적었어요. 77 00:07:04,994 --> 00:07:11,194 마지막에는 왼손으로 책을 넘기는 친구가 쓸 책갈피 한 개를 만들었어요. 78 00:07:11,194 --> 00:07:14,971 모양을 바꿔 보며 직접 써 봐야 했지요. 79 00:07:14,971 --> 00:07:21,099 나래와 준이는 작은 단계를 멀리 나누기보다 같은 자리에서 함께 고쳤어요. 80 00:07:21,099 --> 00:07:27,036 견본이 자꾸 달라져서 계속 주고받는 편이 오히려 번거로웠어요. 81 00:07:27,036 --> 00:07:33,001 반복해서 같은 모양을 만드는 일과 처음 모양을 정하는 일은 달랐거든요. 82 00:07:33,001 --> 00:07:38,694 선생님은 일을 나누는 방법도 목적에 맞게 고를 수 있다고 했어요. 83 00:07:38,694 --> 00:07:43,830 아이들은 분업을 꼭 지켜야 할 형식으로 여기지 않았어요. 84 00:07:43,946 --> 00:07:48,733 독서 모임 날 나래는 책갈피를 책 사이에 꽂았어요. 85 00:07:48,733 --> 00:07:53,978 준이는 아이들이 화살표를 펴고 서가를 찾는 모습을 보았지요. 86 00:07:53,978 --> 00:07:59,643 잘 접혔지만 실제 책보다 긴 시험품은 따로 고쳐야 했어요. 87 00:07:59,643 --> 00:08:06,206 작업대 위에서 보기 좋은 것과 이용하는 데 도움이 되는 것은 다를 수 있었어요. 88 00:08:06,206 --> 00:08:11,314 두 아이는 쓸 수 있다는 기준을 이용하는 사람에게도 확인했어요. 89 00:08:11,314 --> 00:08:16,505 오늘의 결과는 많이 만들었다는 숫자 하나로 끝나지 않았지요. 90 00:08:16,505 --> 00:08:22,646 길을 찾는 친구가 덜 헤매는 모습을 보고서야 두 아이는 환하게 웃었어요. 91 00:08:22,754 --> 00:08:31,046 나래는 사람 수, 작업 시간, 쓸 수 있는 수량, 다시 고친 이유라는 네 칸을 만들었어요. 92 00:08:31,046 --> 00:08:35,435 준이는 첫 시도와 바꾼 시도를 나란히 적었어요. 93 00:08:35,435 --> 00:08:39,416 참여한 사람은 두 번 모두 2명이었어요. 94 00:08:39,416 --> 00:08:43,166 작업 시간도 각각 10분으로 같았지요. 95 00:08:43,166 --> 00:08:48,968 첫 시도에서는 6개, 바꾼 시도에서는 9개를 완성했어요. 96 00:08:48,968 --> 00:08:54,185 도구나 참여 인원이 달라지면 그 변화도 적어야 했어요. 97 00:08:54,185 --> 00:09:00,992 누군가 다섯 명이 만든 결과와 비교하자고 하면 바로 숫자만 겨루지 않기로 했어요. 98 00:09:00,992 --> 00:09:07,147 어떤 자원을 얼마나 써서 어떤 품질을 얻었는지 묻는 기록표였어요. 99 00:09:07,250 --> 00:09:13,042 준이는 처음에 누가 더 잘 만드는지 겨루고 싶었다고 털어놓았어요. 100 00:09:13,042 --> 00:09:18,097 하지만 오늘 도움이 된 질문은 누가 느린지가 아니었어요. 101 00:09:18,097 --> 00:09:26,507 어디에서 기다리는지, 설명이 같은 뜻으로 전달되는지, 뒤의 일이 앞의 일과 맞는지가 중요했지요. 102 00:09:26,507 --> 00:09:32,472 나래는 말을 잘 알아들을 수 있게 만든 견본이 마음에 든다고 했어요. 103 00:09:32,472 --> 00:09:36,222 작은 접시 하나도 흐름을 바꾸었어요. 104 00:09:36,222 --> 00:09:43,464 두 아이는 다음 협동 과제에서도 친구를 재촉하기 전에 연결 방법을 살펴보기로 했어요. 105 00:09:43,464 --> 00:09:49,061 더 나은 결과를 만드는 길이 사람을 몰아붙이는 일일 필요는 없었어요. 106 00:09:49,178 --> 00:09:54,332 정리를 마친 준이가 마지막 책갈피를 나래에게 건넸어요. 107 00:09:54,332 --> 00:09:59,128 이번에는 화살표가 곧바로 알맞은 방향을 가리켰지요. 108 00:09:59,128 --> 00:10:04,957 나래는 앞으로 작업을 나눌 때 넘겨주는 모양부터 정하겠다고 했어요. 109 00:10:04,957 --> 00:10:13,340 여러분도 안전한 종이 정리나 교실 준비를 함께 할 때, 전후의 시간과 쓸 수 있는 결과를 비교해 보세요. 110 00:10:13,340 --> 00:10:17,171 인원과 조건이 달랐다면 함께 적어요. 111 00:10:17,171 --> 00:10:23,381 누가 빠른지 줄을 세우기보다 어디를 고치면 서로 편해질지 물어보세요. 112 00:10:23,381 --> 00:10:29,182 같은 일을 더 잘 이어 주는 작은 약속이 협업의 시작이 될 수 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