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00:00:00,050 --> 00:00:04,090 토요일 도서관에서 체험 행사가 열렸어요. 2 00:00:04,090 --> 00:00:11,997 나래는 작은 망원경으로 달을 관찰하는 교실과 그림자 인형극 교실에 동그라미를 그렸지요. 3 00:00:11,997 --> 00:00:16,168 둘 다 무료라서 모두 할 수 있을 줄 알았어요. 4 00:00:16,168 --> 00:00:19,389 그런데 시작 시간이 똑같았어요. 5 00:00:19,389 --> 00:00:25,014 오후 두 시부터 세 시까지, 다른 방에서 진행하는 행사였어요. 6 00:00:25,014 --> 00:00:28,791 나래는 안내장 앞에서 손을 멈췄어요. 7 00:00:28,791 --> 00:00:34,837 “돈은 안 드는데 왜 하나를 골라야 하지?” 엄마는 시간표를 짚었어요. 8 00:00:34,837 --> 00:00:39,891 돈뿐 아니라 같은 시간에 할 수 있는 일에도 한계가 있었어요. 9 00:00:39,891 --> 00:00:44,687 오늘은 가상의 행사로 선택의 다른 면을 알아볼 거예요. 10 00:00:44,810 --> 00:00:49,774 준이가 두 교실에 삼십 분씩 있으면 어떻겠냐고 했어요. 11 00:00:49,774 --> 00:00:53,592 엄마와 아이들은 안내 데스크에 물었지요. 12 00:00:53,592 --> 00:01:01,880 이번 행사에서는 처음 설명을 듣고 끝까지 함께 만들어야 해서 중간 입장이 어렵다는 답을 들었어요. 13 00:01:01,880 --> 00:01:04,651 다음 회차도 없었어요. 14 00:01:04,651 --> 00:01:10,303 둘을 모두 할 수 있는 방법이 정말 있는지 확인하는 일은 중요했어요. 15 00:01:10,303 --> 00:01:16,472 하지만 확인하고 나니 오늘 가능한 선택은 한 교실을 고르는 것이었지요. 16 00:01:16,472 --> 00:01:24,787 나래는 할 수 없는 조합에 계속 마음을 두는 대신, 실제로 고를 수 있는 활동을 종이에 적었어요. 17 00:01:24,914 --> 00:01:31,753 준이는 체험 대신 도서관 창가에서 새로 나온 탐험 책을 읽을 수도 있다고 말했어요. 18 00:01:31,753 --> 00:01:36,834 체험 두 개만 있는 줄 알았는데 세 번째 후보가 생겼지요. 19 00:01:36,834 --> 00:01:43,247 나래는 달 관찰, 인형극, 조용한 독서라는 세 카드를 놓았어요. 20 00:01:43,247 --> 00:01:46,997 모두 같은 한 시간에 할 수 있는 일이었어요. 21 00:01:46,997 --> 00:01:52,228 엄마는 쉬거나 책을 읽는 시간도 가치 있는 선택이라고 했어요. 22 00:01:52,228 --> 00:01:57,826 돈을 내는 활동이나 결과물이 생기는 일만 좋은 것은 아니었지요. 23 00:01:57,826 --> 00:02:03,981 이제 나래는 각 활동에서 무엇이 가장 기대되는지 생각할 수 있었어요. 24 00:02:04,082 --> 00:02:10,187 나래는 망원경을 처음 만져 보고 싶어서 달 관찰을 맨 앞에 놓았어요. 25 00:02:10,187 --> 00:02:14,372 그다음은 인형극, 마지막은 독서였지요. 26 00:02:14,372 --> 00:02:19,657 준이는 인형극을 맨 앞에 놓고 독서를 두 번째에 놓았어요. 27 00:02:19,657 --> 00:02:21,967 나래가 물었어요. 28 00:02:21,967 --> 00:02:30,051 “같은 안내장을 봤는데 왜 순서가 다르지?” 준이는 목소리를 바꾸어 연기하는 것이 재미있다고 했어요. 29 00:02:30,051 --> 00:02:34,562 순서가 다르다고 한 사람이 틀린 것은 아니었어요. 30 00:02:34,562 --> 00:02:39,467 각자가 좋아하는 일과 오늘 해 보고 싶은 경험이 달랐지요. 31 00:02:39,467 --> 00:02:44,793 두 아이는 서로의 카드를 바꾸려 하지 않고 이유를 들었어요. 32 00:02:44,906 --> 00:02:48,620 나래는 달 관찰을 신청하기로 했어요. 33 00:02:48,620 --> 00:02:50,848 엄마가 물었지요. 34 00:02:50,848 --> 00:02:58,891 “그럼 달 관찰을 하지 않았다면 무엇을 했을까?” 나래는 망설이지 않고 인형극 카드를 들었어요. 35 00:02:58,891 --> 00:03:03,633 세 후보 중 달 관찰 다음으로 하고 싶은 일이었거든요. 36 00:03:03,633 --> 00:03:08,443 달 관찰을 고르면 인형극을 할 기회를 포기하게 돼요. 37 00:03:08,443 --> 00:03:13,348 그 포기한 가장 좋은 대안의 가치를 기회비용이라고 해요. 38 00:03:13,348 --> 00:03:17,777 나래는 어려운 이름 옆에 자기 말로 적었어요. 39 00:03:17,777 --> 00:03:24,109 내가 고른 일 때문에 할 수 없게 된 것 중, 나에게 가장 아쉬운 일이었지요. 40 00:03:24,218 --> 00:03:31,559 준이는 인형극과 독서를 모두 못 하니까 두 활동의 즐거움을 합해야 하느냐고 물었어요. 41 00:03:31,559 --> 00:03:38,502 엄마는 같은 한 시간 동안 인형극과 독서를 모두 할 수 있는지도 생각해 보자고 했어요. 42 00:03:38,502 --> 00:03:42,646 이 상황에서는 둘 중 하나만 할 수 있었지요. 43 00:03:42,646 --> 00:03:48,896 그래서 달 관찰 대신 실제로 골랐을 가장 좋은 한 가지와 비교하는 거예요. 44 00:03:48,896 --> 00:03:53,543 못 한 모든 활동을 끝없이 더하는 것은 아니었어요. 45 00:03:53,543 --> 00:04:01,736 나래는 여러 후보를 한꺼번에 쌓지 않고, 달 관찰 카드 옆에 인형극 카드 한 장을 나란히 놓았어요. 46 00:04:01,850 --> 00:04:06,284 나래는 무료라고 적힌 안내장을 다시 보았어요. 47 00:04:06,284 --> 00:04:09,558 참가비가 없는 것은 맞았어요. 48 00:04:09,558 --> 00:04:14,721 하지만 그 시간에 인형극을 하지 못하는 것도 사실이었지요. 49 00:04:14,721 --> 00:04:21,121 엄마는 이때 인형극의 즐거움을 억지로 돈으로 바꿀 필요는 없다고 했어요. 50 00:04:21,121 --> 00:04:27,615 시간, 재미, 배울 기회처럼 숫자로 적기 어려운 가치도 있었어요. 51 00:04:27,615 --> 00:04:32,235 준이는 무료 행사가 나쁘다는 뜻은 아니라고 말했어요. 52 00:04:32,235 --> 00:04:38,295 무료라는 표시만으로 아무것도 포기하지 않는다고 생각하지 않으면 되었지요. 53 00:04:38,295 --> 00:04:43,132 나래는 가격표 밖의 선택도 볼 수 있을 것 같았어요. 54 00:04:43,250 --> 00:04:46,393 준이는 인형극을 신청했어요. 55 00:04:46,393 --> 00:04:53,811 준이의 두 번째 후보는 독서였으니, 인형극을 하지 않았다면 탐험 책을 읽었을 거예요. 56 00:04:53,811 --> 00:04:59,953 나래는 준이가 포기한 최선의 대안이 자기와 다르다는 것을 알아챘어요. 57 00:04:59,953 --> 00:05:06,162 모든 사람에게 인형극이나 달 관찰이 같은 순서로 중요한 것은 아니었지요. 58 00:05:06,162 --> 00:05:11,991 엄마는 친구가 무엇을 포기했는지 마음대로 정하지 말자고 했어요. 59 00:05:11,991 --> 00:05:16,284 친구에게 물어보고 그 이유를 들어야 했어요. 60 00:05:16,284 --> 00:05:22,874 두 아이는 떨어져 체험하더라도 나중에 서로의 이야기를 들려주기로 약속했어요. 61 00:05:22,994 --> 00:05:28,433 나래는 달의 울퉁불퉁한 표면을 살펴보며 신기해했어요. 62 00:05:28,433 --> 00:05:33,623 그런데 복도에서 인형극 음악이 들리자 잠깐 아쉬워졌지요. 63 00:05:33,623 --> 00:05:38,107 나래는 내가 잘못 고른 것일까 생각했어요. 64 00:05:38,107 --> 00:05:44,697 체험이 끝난 뒤 엄마는 좋은 선택에도 포기한 즐거움이 남을 수 있다고 했어요. 65 00:05:44,697 --> 00:05:50,675 아쉬움이 있다는 사실만으로 선택이 틀렸다고 판정할 수는 없었어요. 66 00:05:50,675 --> 00:05:56,449 나래는 신청할 때 가장 궁금했던 것이 달이었음을 떠올렸어요. 67 00:05:56,449 --> 00:06:03,338 다른 길의 즐거움을 인정하면서도 자기가 고른 경험을 충분히 즐길 수 있었지요. 68 00:06:03,458 --> 00:06:10,229 준이는 다음 달에도 같은 행사가 있다면 순서대로 둘 다 해 볼 수 있겠다고 했어요. 69 00:06:10,229 --> 00:06:15,201 엄마는 새 일정이 확정되는지 먼저 확인하자고 했지요. 70 00:06:15,201 --> 00:06:21,220 다음 달의 다른 기회가 생긴다면 선택의 조건도 달라질 수 있었어요. 71 00:06:21,220 --> 00:06:26,628 하지만 오늘 없던 회차를 있는 것처럼 생각해서는 안 되었어요. 72 00:06:26,628 --> 00:06:32,076 나래는 오늘의 시간표와 다음에 알아볼 일을 다른 칸에 적었어요. 73 00:06:32,076 --> 00:06:39,454 지금 가능한 대안으로 결정하고, 새 정보가 나오면 다음 선택을 다시 생각하는 거예요. 74 00:06:39,454 --> 00:06:44,019 선택은 평생 바꿀 수 없는 꼬리표가 아니었어요. 75 00:06:44,138 --> 00:06:48,341 집에서 아이들은 새 가상 상황을 만들었어요. 76 00:06:48,341 --> 00:06:55,487 일요일 한 시간에 그림을 그릴지, 산책할지, 누워서 쉴지 고르는 상황이었지요. 77 00:06:55,487 --> 00:07:01,248 나래는 피곤한 날이라면 쉬는 것을 맨 앞에 둘 수 있다고 했어요. 78 00:07:01,248 --> 00:07:06,941 준이는 쉬는 대신 그림을 고를 경우 무엇을 포기하는지 적었어요. 79 00:07:06,941 --> 00:07:13,599 엄마는 가족 일을 대신 맡거나 무리하게 공부 시간을 늘리는 과제가 아니라고 했어요. 80 00:07:13,599 --> 00:07:21,439 꼭 해야 할 생활과 안전을 먼저 챙긴 뒤, 스스로 고를 수 있는 시간을 가지고 연습하면 되었어요. 81 00:07:21,439 --> 00:07:24,822 휴식도 존중받을 선택이었지요. 82 00:07:24,938 --> 00:07:29,861 나래는 못 한 일만 적다 보니 조금 답답하다고 했어요. 83 00:07:29,861 --> 00:07:36,233 엄마는 종이를 반으로 나누고 고른 일에서 얻는 것도 함께 적어 보자고 했어요. 84 00:07:36,233 --> 00:07:42,497 달의 모양을 관찰한 즐거움과 인형극을 하지 못한 아쉬움이 나란히 놓였지요. 85 00:07:42,497 --> 00:07:48,067 선택의 양쪽을 보는 것은 무엇이든 후회하라는 뜻이 아니었어요. 86 00:07:48,067 --> 00:07:53,597 왜 그 일을 골랐는지 더 분명하게 이해하려는 방법이었어요. 87 00:07:53,597 --> 00:07:58,366 준이는 포기한 활동을 실패라고 부르지 않기로 했어요. 88 00:07:58,366 --> 00:08:02,714 모두 할 수 없는 상황에서 고른 결과였으니까요. 89 00:08:02,834 --> 00:08:06,738 아이들은 작은 선택 카드를 만들었어요. 90 00:08:06,738 --> 00:08:14,034 왼쪽에는 이번에 고른 일을, 오른쪽에는 그것을 하지 않았다면 고를 일을 적었지요. 91 00:08:14,034 --> 00:08:18,912 아래에는 왜 왼쪽을 골랐는지 한 문장만 더했어요. 92 00:08:18,912 --> 00:08:26,887 나래는 달을 직접 보고 싶어서 관찰 교실을 골랐고, 대신 인형극 기회를 포기했다고 썼어요. 93 00:08:26,887 --> 00:08:31,072 카드에는 모든 친구의 순위를 적지 않았어요. 94 00:08:31,072 --> 00:08:36,031 내 선택을 설명하는 데 필요한 정보만 있으면 충분했어요. 95 00:08:36,031 --> 00:08:42,499 실제 용돈이나 가족 형편을 공개하지 않고도 이런 연습을 할 수 있었지요. 96 00:08:42,602 --> 00:08:45,500 준이가 상황을 바꾸었어요. 97 00:08:45,500 --> 00:08:51,329 이번에는 두 활동이 다른 시간에 열리지만 체력이 부족한 날이라고 했지요. 98 00:08:51,329 --> 00:08:56,750 나래는 돈과 시간이 충분해도 쉬어야 할 수 있다고 대답했어요. 99 00:08:56,750 --> 00:09:02,864 엄마는 우리에게 제한이 되는 것이 무엇인지 먼저 살펴야 한다고 했어요. 100 00:09:02,864 --> 00:09:09,223 돈, 시간, 안전, 몸의 상태는 서로 다른 조건이었어요. 101 00:09:09,223 --> 00:09:14,386 그 안에서 실제로 가능한 활동을 고른 뒤 비교하면 되었지요. 102 00:09:14,386 --> 00:09:20,745 아이들은 돈을 더 가지면 모든 선택 문제가 사라진다고 생각하지 않았어요. 103 00:09:20,745 --> 00:09:24,821 하루의 시간과 몸도 소중한 자원이었어요. 104 00:09:24,938 --> 00:09:29,277 월요일에 선생님은 주말 체험 이야기를 들었어요. 105 00:09:29,277 --> 00:09:35,812 준이는 인형극의 무대 장치를 설명했고, 나래는 달 그림을 보여 주었지요. 106 00:09:35,812 --> 00:09:40,445 누가 더 좋은 활동을 했는지 투표하지는 않았어요. 107 00:09:40,445 --> 00:09:46,002 대신 무엇이 기대되었고 무엇을 포기했는지 서로 물었어요. 108 00:09:46,002 --> 00:09:52,551 다른 아이의 설명을 들으니 같은 행사에도 여러 이유가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었지요. 109 00:09:52,551 --> 00:09:59,508 선생님은 빨리 고르는 사람보다 자기 선택의 조건을 말할 수 있는 사람이 되자고 했어요. 110 00:09:59,508 --> 00:10:04,181 아이들의 서로 다른 그림이 게시판에 함께 붙었어요. 111 00:10:04,298 --> 00:10:09,941 저녁에 나래는 망원경 그림 옆에 작은 인형 그림을 그렸어요. 112 00:10:09,941 --> 00:10:14,262 두 그림은 선택이 틀렸다는 표시가 아니었어요. 113 00:10:14,262 --> 00:10:20,593 어떤 즐거움을 골랐고 어떤 기회를 포기했는지 기억하는 표시였지요. 114 00:10:20,593 --> 00:10:24,737 오늘은 가상의 자유 시간 하나를 정해 보세요. 115 00:10:24,737 --> 00:10:31,694 가능한 후보를 고른 뒤, 선택한 것과 포기한 최선의 대안을 한 쌍으로 적어 보세요. 116 00:10:31,694 --> 00:10:37,006 못 한 모든 일을 합하거나 억지로 돈으로 바꾸지 않아도 돼요. 117 00:10:37,006 --> 00:10:43,297 나래는 다음에 무료라는 말을 보더라도 시간표까지 함께 살펴보기로 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