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00:00:00,050 --> 00:00:04,416 나래는 여러 날 생각하며 파란 새를 그렸어요. 2 00:00:04,416 --> 00:00:10,367 그 새는 날개가 둥글었고, 목에는 작은 노란 목도리를 둘렀지요. 3 00:00:10,367 --> 00:00:15,258 움직이는 모습과 표정도 자기 방식으로 바꾸어 그렸어요. 4 00:00:15,258 --> 00:00:20,353 준이는 나래의 공책을 보자 반가운 얼굴이 되었어요. 5 00:00:20,353 --> 00:00:30,883 “이 새가 우리 반 장터 책갈피에 있으면 좋겠다!” 나래도 기뻤지만, 자기 그림이 어디에 얼마나 쓰일지는 아직 생각해 보지 못했어요. 6 00:00:30,986 --> 00:00:36,792 준이는 빈 책갈피 종이를 꺼내 파랑새가 들어갈 자리를 가리켰어요. 7 00:00:36,792 --> 00:00:41,901 아직 그림을 복사하거나 장터에 내놓은 것은 아니었지요. 8 00:00:41,901 --> 00:00:46,208 나래는 자기 그림을 좋아해 주어서 고마웠어요. 9 00:00:46,208 --> 00:00:51,941 하지만 학교 밖에서도 쓰이는지, 모양을 바꾸는지 궁금했어요. 10 00:00:51,941 --> 00:00:58,422 준이는 칭찬했다고 곧바로 사용할 수 있는 것은 아니라는 점을 깨달았어요. 11 00:00:58,422 --> 00:01:03,613 먼저 나래의 생각을 듣고 함께 정해야 할 일이 있었어요. 12 00:01:03,722 --> 00:01:06,349 준이가 다시 물었어요. 13 00:01:06,349 --> 00:01:15,615 “우리 반 장터에서 나눌 책갈피에 네 파랑새를 넣어도 될까?” 이번에는 빈 책갈피와 장터 계획을 함께 보여 주었어요. 14 00:01:15,615 --> 00:01:20,561 나래는 막연히 써도 되냐는 말보다 이해하기 쉬웠지요. 15 00:01:20,561 --> 00:01:26,498 나래는 책갈피에 쓰는 것인지, 인터넷에도 올릴 것인지 물었어요. 16 00:01:26,498 --> 00:01:30,561 준이는 아직 정하지 않은 부분을 적었어요. 17 00:01:30,561 --> 00:01:36,254 허락을 구하려면 무엇을 하려는지부터 또렷하게 설명해야 했어요. 18 00:01:36,362 --> 00:01:40,211 선생님과 엄마도 이야기에 함께했어요. 19 00:01:40,211 --> 00:01:49,084 선생님은 다른 사람의 창작물을 이용할 때 허락이 필요한지와 어떤 조건인지 확인하는 습관이 중요하다고 했어요. 20 00:01:49,084 --> 00:01:58,010 법에서 허용하는 이용이나 미리 정해진 공개 이용 조건도 있지만, 아무 때나 마음대로 써도 된다는 뜻은 아니었지요. 21 00:01:58,010 --> 00:02:07,345 오늘은 나래의 새 그림을 장터 책갈피에 쓰는 구체적인 계획에 대해 보호자와 함께 허락의 범위를 정하기로 했어요. 22 00:02:07,466 --> 00:02:14,359 선생님은 새를 그려 보자는 생각 카드와 여러 사람이 각각 그린 새 그림을 펼쳤어요. 23 00:02:14,359 --> 00:02:19,726 새라는 아이디어 자체를 한 사람이 모두 차지하는 것은 아니었지요. 24 00:02:19,726 --> 00:02:24,739 서로 다른 모양과 색, 표정으로 표현할 수 있었어요. 25 00:02:24,739 --> 00:02:30,133 나래의 파랑새도 구체적으로 그려 낸 표현을 살펴보아야 했어요. 26 00:02:30,133 --> 00:02:38,027 준이는 그림의 소재가 비슷하다는 이유만으로 모두 같은 작품이라고 말할 수는 없다는 것을 알았어요. 27 00:02:38,138 --> 00:02:45,099 나래는 파랑새를 처음 떠올린 낙서부터 완성 그림까지 공책을 넘겨 보여 주었어요. 28 00:02:45,099 --> 00:02:50,900 엄마는 어린이가 스스로 창작한 표현도 존중받아야 한다고 말했어요. 29 00:02:50,900 --> 00:02:57,409 저작물에 해당한다면 등록을 해야만 저작권이 처음 생기는 것은 아니었지요. 30 00:02:57,409 --> 00:03:04,229 다만 어떤 그림이나 표시든 모두 똑같이 보호된다고 단정하지는 않았어요. 31 00:03:04,229 --> 00:03:12,001 아이들은 오늘 법적 판정을 내리는 대신, 만든 사람에게 묻고 뜻을 확인하는 연습을 했어요. 32 00:03:12,122 --> 00:03:18,064 준이는 나래의 이름을 쓰면 묻지 않고 복사해도 되는지 궁금했어요. 33 00:03:18,064 --> 00:03:24,640 선생님은 출처를 밝히는 일과 이용 허락을 받는 일은 구분해야 한다고 설명했어요. 34 00:03:24,640 --> 00:03:30,401 이름을 적었다고 어떤 이용이든 저절로 허용되는 것은 아니었지요. 35 00:03:30,401 --> 00:03:36,855 나래는 “내 이름도 좋지만, 어디에 쓰이는지 먼저 알고 싶어”라고 말했어요. 36 00:03:36,855 --> 00:03:43,757 준이는 책갈피 계획을 다시 펼치고 아직 답하지 못한 질문들을 함께 살폈어요. 37 00:03:43,874 --> 00:03:49,463 아이들은 어려운 말 대신 알아볼 수 있는 약속 종이를 만들었어요. 38 00:03:49,463 --> 00:03:58,566 우리 반 장터의 책갈피에 쓰기, 이번에 정한 수량만 만들기, 만든 사람의 이름 표시 방법 정하기를 적었지요. 39 00:03:58,566 --> 00:04:04,232 장터에서 나누는 것인지 판매하는 것인지도 먼저 정하기로 했어요. 40 00:04:04,232 --> 00:04:09,897 엄마와 선생님은 아이들이 이해한 내용이 서로 같은지 확인했어요. 41 00:04:09,897 --> 00:04:14,884 빈칸은 짐작해서 채우지 않고 질문으로 남겼어요. 42 00:04:15,002 --> 00:04:21,216 엄마는 인터넷에 올리기와 다른 행사에서 다시 쓰기 카드를 따로 놓았어요. 43 00:04:21,216 --> 00:04:26,949 이번 책갈피 허락에 그 일까지 포함되는지는 별도로 확인해야 했지요. 44 00:04:26,949 --> 00:04:33,593 나래는 책갈피 계획에는 동의했지만 온라인 공개는 더 생각해 보고 싶었어요. 45 00:04:33,593 --> 00:04:38,036 준이는 두 카드를 억지로 한 묶음에 넣지 않았어요. 46 00:04:38,036 --> 00:04:45,740 허락한 이용과 아직 정하지 않은 이용을 나누어 두니, 앞으로 다시 물어야 할 일이 분명해졌어요. 47 00:04:45,842 --> 00:04:51,009 준이는 책갈피 아래에 만든 사람을 표시할 자리를 잡았어요. 48 00:04:51,009 --> 00:04:57,490 실제로 어떤 이름이나 표시를 쓸지는 나래와 보호자가 함께 정하기로 했지요. 49 00:04:57,490 --> 00:05:02,599 어린이의 개인정보를 불필요하게 공개할 필요는 없었어요. 50 00:05:02,599 --> 00:05:10,874 선생님은 작품을 만든 사람을 존중하는 방법과 개인정보를 지키는 방법을 함께 생각할 수 있다고 했어요. 51 00:05:10,874 --> 00:05:16,784 아이들은 정해진 표시가 잘 보이는지 빈 모형으로 먼저 확인했어요. 52 00:05:16,898 --> 00:05:23,125 나래는 이번 책갈피에는 따로 이용료를 받지 않고 허락하고 싶다고 말했어요. 53 00:05:23,125 --> 00:05:29,294 엄마는 무료로 허락하는 경우도, 대가를 정하는 경우도 있다고 설명했어요. 54 00:05:29,294 --> 00:05:34,049 모든 그림에 반드시 같은 값이 붙는 것은 아니었지요. 55 00:05:34,049 --> 00:05:39,810 또 돈을 받았다고 모든 권리를 넘긴 것으로 생각해서도 안 되었어요. 56 00:05:39,810 --> 00:05:47,201 준이는 이용료가 있는지와 어디까지 이용할 수 있는지를 각각 확인해야 한다고 기록했어요. 57 00:05:47,306 --> 00:05:53,207 준이는 책갈피에 맞추려고 목도리 색을 바꾸면 어떨지 물었어요. 58 00:05:53,207 --> 00:05:58,438 나래는 파랑새의 노란 목도리를 그대로 두고 싶다고 했지요. 59 00:05:58,438 --> 00:06:02,854 준이는 그 뜻을 듣고 바꾸지 않기로 했어요. 60 00:06:02,854 --> 00:06:09,335 그림을 쓰는 허락을 받았다고 마음대로 고쳐도 되는지 넘겨짚지 않았어요. 61 00:06:09,335 --> 00:06:16,074 크기 조절이나 배치처럼 필요한 부분도 약속과 작가의 뜻을 살피며 정했어요. 62 00:06:16,074 --> 00:06:20,693 서로 묻고 답하니 만드는 과정이 더 편안해졌어요. 63 00:06:20,810 --> 00:06:25,529 선생님의 도움을 받아 책갈피 시안을 만들었어요. 64 00:06:25,529 --> 00:06:33,695 아이들은 파랑새의 모습, 표시 위치, 만드는 수량과 쓰는 장소가 약속에 맞는지 확인했지요. 65 00:06:33,695 --> 00:06:39,469 나래는 자기 그림이 엉뚱한 곳에 쓰일까 걱정하던 마음이 줄었어요. 66 00:06:39,469 --> 00:06:44,741 준이도 무엇을 해도 되는지 분명해져 작업하기 쉬웠어요. 67 00:06:44,741 --> 00:06:52,377 허락을 구하는 일은 창작을 방해하는 절차가 아니라, 함께 안심하고 만드는 데 도움이 되었어요. 68 00:06:52,490 --> 00:06:58,378 책갈피가 완성되자 누군가 인터넷에도 그림을 올리자고 제안했어요. 69 00:06:58,377 --> 00:07:02,685 선생님은 곧바로 사진을 찍어 올리지 않았지요. 70 00:07:02,685 --> 00:07:08,608 약속 종이에서 온라인 공개 부분이 아직 정해지지 않았음을 확인했어요. 71 00:07:08,608 --> 00:07:15,089 준이는 “책갈피를 만들기로 했으니 인터넷도 괜찮겠지”라는 생각을 멈췄어요. 72 00:07:15,089 --> 00:07:23,595 새로운 이용은 처음 허락의 범위에 들어가는지부터 확인하고, 필요한 경우 다시 동의를 구해야 했어요. 73 00:07:23,714 --> 00:07:30,430 나래와 보호자는 온라인 공개의 범위와 남을 수 있는 기록을 더 알아보기로 했어요. 74 00:07:30,430 --> 00:07:35,036 그동안에는 처음 정한 장터 책갈피만 준비했지요. 75 00:07:35,036 --> 00:07:38,813 준이는 기다리는 일이 이상하지 않았어요. 76 00:07:38,813 --> 00:07:44,887 처음 허락이 모든 미래의 이용까지 뜻하지 않는다는 것을 이해했기 때문이에요. 77 00:07:44,887 --> 00:07:54,085 선생님은 애매할 때 자기에게 유리하게 해석하기보다, 원래의 약속을 펼치고 함께 확인하는 편이 좋다고 했어요. 78 00:07:54,194 --> 00:07:59,538 장터 날, 파랑새 책갈피가 작은 탁자 위에 놓였어요. 79 00:07:59,538 --> 00:08:07,772 나래는 자신이 만든 표현이 존중받는 것이 기뻤고, 준이는 함께 정한 대로 완성해서 뿌듯했지요. 80 00:08:07,772 --> 00:08:12,717 그림의 값은 꼭 돈 한 가지로만 이야기할 수 없었어요. 81 00:08:12,717 --> 00:08:17,514 시간과 생각, 만든 사람의 뜻도 중요했어요. 82 00:08:17,514 --> 00:08:27,052 아이들은 다음에 친구의 그림이나 글을 쓰고 싶을 때, 먼저 이용 목적과 범위를 설명하고 허락을 확인하기로 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