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친구들은 다 샀다는데… ## 반짝이는 가방이 모인 날 | 친구의 물건이 눈에 들어와요 학교 앞에서 나래는 반짝이는 별 장식 가방을 보았어요. 한 친구가 메고 왔는데, 며칠 뒤에는 다른 친구도 같은 가방을 메었어요. 아이들은 장식을 만져 보며 이야기를 나누었어요. 나래도 예쁘다고 생각했어요. 하지만 자기 등에 있는 노란 가방을 보자 갑자기 마음이 작아졌어요. 나만 다른 가방인가? 준은 나래가 조용해진 것을 알아차렸어요. 아직 아무도 나래를 빼고 놀겠다고 하지 않았어요. 그런데 나래의 마음에는 함께 끼지 못할까 봐 걱정하는 그림자가 생겼어요. ## 멀쩡한 가방, 달라진 마음 | 갖고 싶은 마음과 관계 걱정을 나눠요 나래의 가방은 책을 넣기에도, 메고 다니기에도 괜찮았어요. 지퍼도 잘 열렸어요. 지난주까지는 꽃 모양 고리가 마음에 들었지요. 그런데 오늘은 자꾸 별 가방만 생각났어요. 준이 가방이 불편한지 물었어요. 나래는 고개를 저었어요. 가방보다 친구들 이야기에 못 끼는 게 걱정돼. 준은 당장 사면 된다는 말을 하지 않았어요. 물건이 마음에 드는 것과 친구에게서 멀어질까 걱정하는 마음은 함께 생길 수도 있었어요. 두 아이는 마음을 하나씩 나누어 말해 보기로 했어요. ## 같이 사자는 말 | 권유를 받으면 바로 답하지 않아도 돼요 쉬는 시간에 친구가 나래에게 같은 가방을 사면 좋겠다고 말했어요. 우리 다 같이 메면 재미있겠다. 친구는 나래를 괴롭히려던 것은 아니었어요. 자기가 좋아하는 물건을 함께 좋아해 주길 바랐지요. 나래는 웃었지만 선뜻 대답하지 못했어요. 지금 꼭 대답해야 할 것 같았어요. 준은 나중에 이야기해도 된다고 작은 목소리로 말했어요. 나래는 집에서 생각해 보고 이야기할게라고 답했어요. 친구의 제안을 듣는 것과 그 자리에서 구매를 약속하는 것은 달랐어요. 생각할 시간을 가질 수 있었어요. ## 모두라는 말 속을 살펴보면 | 몇 사람의 선택이 모두의 규칙은 아니에요 집으로 가는 길에 나래가 말했어요. 친구들은 다 샀어. 준은 잠시 교실을 떠올렸어요. 정말 모두였을까? 다른 가방을 멘 친구도 있었어요. 나래는 눈에 띄는 별 장식만 오래 보았다는 것을 알았어요. 그렇다고 별 가방을 좋아한 마음이 잘못된 것은 아니었어요. 다만 모두가 가지고 있으니 나도 꼭 사야 한다는 생각은 다시 살펴볼 수 있었지요. 두 아이는 사람 수를 세어 인기 순위를 만들지 않았어요. 많이 보인다는 것과 꼭 따라야 한다는 것은 서로 다른 이야기였어요. ## 말해도 괜찮은 마음 | 부끄러워하지 않고 보호자에게 이야기해요 집에 도착한 나래는 엄마에게 별 가방 이야기를 했어요. 예쁘기도 하지만, 친구들이 나만 다르게 볼까 봐 걱정된다고 말했어요. 엄마는 지금 가방도 좋은데 왜 그러냐고 혼내지 않았어요. 같이 어울리고 싶은 마음이 있었구나. 그렇게 느낄 수 있어. 나래는 마음을 설명하자 조금 편해졌어요. 엄마는 마음을 이해하는 것과 바로 물건을 사 주는 것은 별개라고 했어요. 준은 옆에서 조용히 들었어요. 구매 여부를 결정하기 전에 감정을 말할 수 있는 자리가 필요했어요. ## 집집마다 다른 선택 | 형편과 우선순위는 서로 달라요 엄마는 종이에 모양이 다른 집 두 채를 그렸어요. 가족마다 필요한 것과 먼저 쓰기로 한 곳이 다를 수 있어. 용돈을 주는 방식이나 새 가방을 사는 시기도 같지 않을 수 있고. 나래는 다른 친구가 얼마를 받는지 알아와야 하는지 물었어요. 엄마는 그럴 필요가 없다고 했어요. 친구 가족의 돈 사정을 알아야 내 생각을 말할 수 있는 것은 아니란다. 별 가방을 샀다고 더 좋은 가족도, 사지 않았다고 덜 좋은 가족도 아니었어요. 집 그림에는 점수나 순위를 붙이지 않았어요. ## 거절하는 말도 연습할 수 있어요 | 짧고 분명하게 내 선택을 말해요 준이 친구 역할을 맡았어요. 우리 같이 별 가방 사자. 나래는 한참 망설이다가 대답했어요. 예쁘지만 나는 지금 가방을 계속 쓸래. 준은 다시 물었어요. 왜? 나래는 자기 집의 자세한 사정을 모두 설명해야 할 것 같았어요. 엄마가 고개를 저었어요. 네가 원하지 않는 사생활까지 말할 필요는 없어. 지금은 사지 않기로 했어라고 말해도 돼. 두 아이는 서로 바꾸어 연습했어요. 상대의 물건을 깎아내리지 않고도 자기 선택을 말할 수 있었어요. 큰 소리나 긴 변명이 꼭 필요한 것은 아니었어요. ## 같이 할 수 있는 다른 일 | 구매 대신 함께할 방법을 제안해요 나래는 거절하면 대화가 끝날 것 같다고 했어요. 준은 공놀이를 떠올렸어요. 가방은 달라도 쉬는 시간에 같이 놀 수 있잖아. 엄마는 하고 싶은 일이 있으면 함께 제안해 볼 수 있다고 했어요. 나는 새 가방은 안 살래. 대신 점심 먹고 같이 그림 그릴까? 나래는 이 말을 연습했어요. 다른 방법을 반드시 찾아 주어야만 거절할 수 있는 것은 아니었어요. 하지만 나래가 원하는 관계를 표현하는 데 도움이 되었어요. 친구와 어울리는 길이 계산대를 지나가는 길 하나뿐인 것은 아니었어요. ## 우리 반의 작은 약속 | 물건으로 친구 자격을 정하지 않아요 다음 날 선생님은 물건과 친구 관계를 주제로 이야기를 나누었어요. 실제로 누가 어떤 가방을 샀는지 발표시키지 않았어요. 대신 가상의 인물들이 서로 다른 물건을 가진 그림을 보여 주었지요. 같은 물건이 없으면 놀이에 끼지 못하게 해도 될까요? 아이들은 차례로 생각을 말했어요. 준은 친구가 되려면 구매 영수증이 필요한 것은 아니라고 했어요. 선생님은 좋아하는 물건을 소개할 수 있지만, 그것으로 누군가를 낮추거나 제외하지 않기로 하자고 했어요. 나래는 혼자만 고민한 문제가 아니라는 것을 알았어요. ## 우리에게 있는 것으로 | 함께하는 활동에 여러 길을 열어요 모둠은 교실에 붙일 그림을 만들기로 했어요. 새 색연필을 사 온 사람만 참여하는 활동은 아니었어요. 교실에 있는 도구를 함께 썼어요. 어떤 아이는 큰 글씨를 잘 썼고, 어떤 아이는 그림을 그리고, 어떤 아이는 종이를 정리했어요. 나래는 남는 종이의 크기를 맞추었어요. 준은 별과 꽃을 그렸어요. 준비물의 가격을 비교할 틈도 없이 할 일이 생겼어요. 선생님은 물건을 많이 가진 사람에게만 중요한 역할을 주지 않았어요. 함께할 자리를 만드는 것도 모두의 몫이었어요. ## 산 친구도 존중해요 | 안 샀다는 이유로 우쭐하지 않아요 별 가방을 멘 친구가 나래 옆에서 꽃을 그렸어요. 나래는 그 친구의 가방을 다시 보았어요. 여전히 예뻤어요. 나는 안 샀으니까 더 현명해라는 말을 할 필요는 없었어요. 친구는 자기 가족과 상의해서 골랐을 수도 있었지요. 준은 돈을 아꼈다는 이유로 다른 사람을 놀리는 것도 맞지 않다고 했어요. 서로의 선택을 존중하는 약속은 양쪽으로 향했어요. 물건을 산 친구도, 사지 않은 친구도 같은 모둠의 친구였어요. 두 사람의 그림이 한 장의 종이에서 이어졌어요. ## 내 말이 받아들여진 순간 | 다른 선택을 인정하는 대화 쉬는 시간에 친구가 가방을 생각해 보았느냐고 물었어요. 나래는 연습한 말을 꺼냈어요. 예쁘지만 나는 지금 가방을 계속 쓸래. 친구는 잠깐 고개를 끄덕였어요. 그래. 그럼 오늘 같이 그림 그리자. 나래는 어깨에 들어간 힘이 조금 풀렸어요. 모든 대화가 이렇게 쉽게 끝나는 것은 아닐 수 있어요. 그래도 이번에는 서로 다른 선택을 인정할 수 있었어요. 나래는 자기 마음을 말했고, 친구의 좋아하는 마음도 무시하지 않았어요. 같은 가방이 없어도 이어지는 이야기가 있었어요. ## 돈을 쓰지 않아도 함께할 수 있어요 | 참여 조건을 살펴보고 골라요 주말에 엄마는 도서관의 그림 활동을 알려 주었어요. 이번 가상 활동은 참가비가 없고 필요한 도구를 도서관에서 준비하는 조건이었어요. 나래와 준은 시간과 신청 방법을 보호자와 확인했어요. 모든 활동이 무료인 것은 아니고, 무료라도 준비물이나 다른 조건이 있을 수 있어요. 두 아이는 이번 안내를 읽고 참여하기로 했어요. 함께 놀려면 꼭 같은 물건을 사야 한다는 생각에서 한 걸음 멀어졌어요. 주변에는 다른 선택도 있었어요. 무엇이 가능한지 찾아보는 즐거움이 생겼어요. ## 계속 놀리거나 빼놓는다면 | 혼자 해결하지 말고 어른에게 알려요 며칠 뒤 운동장에서 한 아이가 가진 물건 때문에 놀림을 받고 있었어요. 나래는 그냥 무시하면 언제나 괜찮아진다고 생각하지 않았어요. 가까이 있는 선생님께 상황을 알렸어요. 준은 그 아이 곁에서 함께 놀자고 말했어요. 누군가 계속 돈이나 물건을 이유로 압박하거나 제외한다면 혼자 버틸 필요는 없어요. 보호자나 선생님처럼 믿을 만한 어른에게 알려요. 나래가 단호하게 말하지 못해서 생긴 잘못도 아니에요. 안전하고 편하게 지낼 수 있도록 어른의 도움이 필요할 수 있었어요. ## 마음이 흔들리는 날에도 | 다시 말하고 다시 도움을 청해도 돼요 선생님은 아이들과 놀이의 약속을 다시 살펴보았어요. 누구나 가진 물건과 상관없이 참여할 수 있도록 역할을 나누었어요. 나래는 한 번 연습했다고 앞으로 부러운 마음이 전혀 생기지 않는 것은 아니라고 느꼈어요. 새 물건이 예뻐 보일 수도 있고, 대답하기 어려운 날도 있을 거예요. 그럴 때 다시 생각할 시간을 달라고 하고, 믿을 만한 어른과 이야기할 수 있었어요. 마음이 흔들리는 것과 나쁜 선택을 한 사람으로 정해지는 것은 달랐어요. 준은 다음에도 함께 말을 연습해 주겠다고 했어요. ## 다른 가방, 같은 친구 | 내 선택과 친구의 선택을 함께 존중해요 하굣길에 나래의 노란 가방이 가볍게 흔들렸어요. 별 가방을 멘 친구가 손을 흔들었고, 준은 내일 그릴 그림 이야기를 꺼냈어요. 나래는 오늘 누구보다 돈을 적게 썼는지 계산하지 않았어요. 대신 자기 생각을 말하고, 다른 친구의 선택도 존중한 순간을 떠올렸어요. 오늘은 구매를 권유받았을 때 쓸 말을 하나 정해 보세요. 나는 지금은 사지 않을래. 생각해 보고 이야기할게. 친구가 되기 위해 같은 물건을 가질 필요는 없어요. 서로 다른 가방 속에도 함께하고 싶은 마음은 들어 있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