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00:00:00,050 --> 00:00:03,832 나래는 저금통을 두 손으로 감쌌어요. 2 00:00:03,832 --> 00:00:07,812 엄마가 은행에 함께 가 보자고 했기 때문이에요. 3 00:00:07,812 --> 00:00:11,834 맡기고 나면 내 돈이 없어지는 것 아니에요? 4 00:00:11,834 --> 00:00:14,239 준도 궁금했어요. 5 00:00:14,239 --> 00:00:20,910 저금통에서는 동전을 꺼내 볼 수 있는데, 은행에서는 어떻게 내 돈인지 알까? 6 00:00:20,910 --> 00:00:26,005 엄마는 실제 돈을 옮기기 전에 이야기부터 해 보자고 했어요. 7 00:00:26,005 --> 00:00:30,272 오늘 사용할 금액은 이해를 위한 가상 숫자예요. 8 00:00:30,272 --> 00:00:35,435 두 아이는 실제 계좌나 비밀번호를 종이에 쓰지 않았어요. 9 00:00:35,435 --> 00:00:39,035 저금통 옆에 빈 공책을 놓았어요. 10 00:00:39,035 --> 00:00:43,750 돈이 머무는 곳과 돈의 기록을 살펴볼 준비였지요. 11 00:00:43,850 --> 00:00:47,496 엄마는 공책에 은행 그림을 그렸어요. 12 00:00:47,496 --> 00:00:52,536 계좌에는 돈이 들어오고 나간 거래와 남은 금액이 기록돼. 13 00:00:52,536 --> 00:00:58,610 계좌에 넣는 것을 입금, 꺼내거나 보내는 것을 출금이라고 부른단다. 14 00:00:58,610 --> 00:01:02,251 준은 통장이 돈 자체인지 물었어요. 15 00:01:02,251 --> 00:01:07,373 통장이나 앱 화면은 거래와 잔액을 확인하는 방법이야. 16 00:01:07,373 --> 00:01:10,430 종이 통장이 없는 경우도 있어. 17 00:01:10,430 --> 00:01:14,982 나래는 공책을 지갑처럼 뒤집어 보다가 웃었어요. 18 00:01:14,982 --> 00:01:21,979 화면의 숫자를 손으로 집을 수는 없지만, 그 숫자가 가리키는 돈과 거래가 있었어요. 19 00:01:21,979 --> 00:01:27,292 이름이 낯설어도 들어옴과 나감으로 생각하면 이해하기 쉬웠어요. 20 00:01:27,410 --> 00:01:30,594 엄마와 두 아이는 은행에 갔어요. 21 00:01:30,594 --> 00:01:37,822 엄마는 어린이 계좌를 이용하려면 어떤 절차와 서류가 필요한지 직원에게 물었어요. 22 00:01:37,822 --> 00:01:42,523 나래는 자기 이름만 말하면 모두 끝날 줄 알았어요. 23 00:01:42,523 --> 00:01:47,523 하지만 준비할 것은 은행이나 상황에 따라 확인해야 했어요. 24 00:01:47,523 --> 00:01:54,547 오늘 이야기는 실제 계좌를 만드는 순서나 필요한 서류 목록을 외우는 시간이 아니었어요. 25 00:01:54,547 --> 00:02:00,172 엄마가 안내를 듣는 동안 아이들은 자신의 궁금증을 생각했어요. 26 00:02:00,172 --> 00:02:04,153 내 돈이 얼마나 남았는지 어디에서 보나요? 27 00:02:04,153 --> 00:02:07,795 돈을 꺼낼 때에는 무엇을 확인하나요? 28 00:02:07,795 --> 00:02:10,662 질문이 하나씩 생겼어요. 29 00:02:10,778 --> 00:02:15,837 직원은 실제 고객 정보가 없는 연습 종이를 보여 주었어요. 30 00:02:15,837 --> 00:02:21,625 들어온 돈, 나간 돈, 남은 돈을 나누어 볼 수 있었어요. 31 00:02:21,625 --> 00:02:25,076 입금, 출금, 잔액. 32 00:02:25,076 --> 00:02:28,826 준은 손가락으로 세 칸을 따라갔어요. 33 00:02:28,826 --> 00:02:35,076 나래는 잔액이 지금 이 기록에서 남아 있는 금액을 뜻한다고 말해 보았어요. 34 00:02:35,076 --> 00:02:40,198 직원은 거래가 언제 있었는지도 함께 확인하면 좋다고 했어요. 35 00:02:40,198 --> 00:02:44,777 두 아이는 다른 사람의 화면을 들여다보지 않았어요. 36 00:02:44,777 --> 00:02:47,902 연습 종이만으로 충분했지요. 37 00:02:47,902 --> 00:02:55,144 은행에서 배운 것은 비밀 번호가 아니라, 내 거래를 읽는 데 필요한 세 가지 말이었어요. 38 00:02:55,250 --> 00:02:58,882 집에서 하는 가상 연습이 시작됐어요. 39 00:02:58,882 --> 00:03:05,132 나래에게 현금 만 원이 있고, 연습 계좌의 잔액은 영 원이라고 정했어요. 40 00:03:05,132 --> 00:03:09,820 이 만 원을 모두 입금하면 계좌 잔액은 만 원이 돼요. 41 00:03:09,820 --> 00:03:13,733 대신 지갑에 있던 현금은 영 원이 되지요. 42 00:03:13,733 --> 00:03:15,893 준이 물었어요. 43 00:03:15,893 --> 00:03:20,254 지갑의 만 원에 계좌의 만 원을 더하면 이만 원이야? 44 00:03:20,254 --> 00:03:24,303 나래는 봉투를 옮기는 모습을 떠올렸어요. 45 00:03:24,303 --> 00:03:25,961 아니야. 46 00:03:25,961 --> 00:03:29,018 같은 돈이 장소를 옮긴 거야. 47 00:03:29,018 --> 00:03:34,181 두 아이는 지갑 그림에서 은행 그림으로 화살표를 그렸어요. 48 00:03:34,181 --> 00:03:38,801 돈을 두 번 세지 않는 것이 첫 번째 연습이었어요. 49 00:03:38,906 --> 00:03:42,565 공책에는 입금이라는 말이 적혔어요. 50 00:03:42,565 --> 00:03:47,552 준은 돈이 들어왔으니 모두 새로 번 돈이라고 생각했어요. 51 00:03:47,552 --> 00:03:53,598 엄마는 조금 전에는 이미 갖고 있던 현금을 계좌에 옮긴 것이라고 했어요. 52 00:03:53,598 --> 00:04:00,269 누군가 준 선물이 들어올 수도 있고, 다른 내 계좌에서 옮긴 돈이 들어올 수도 있지. 53 00:04:00,269 --> 00:04:05,880 입금이라는 말만으로 돈이 생긴 까닭까지 모두 알 수는 없어. 54 00:04:05,880 --> 00:04:10,514 나래는 화살표 시작점도 보아야 한다고 말했어요. 55 00:04:10,514 --> 00:04:16,329 거래 내역은 얼마인지뿐 아니라 어떤 거래인지 함께 읽는 기록이었어요. 56 00:04:16,329 --> 00:04:21,641 아이들은 모르는 입금이 보이면 혼자 추측하지 않기로 했어요. 57 00:04:21,746 --> 00:04:27,647 이번에는 계좌에 있는 만 원 중 이천 원을 현금으로 꺼내는 연습을 했어요. 58 00:04:27,647 --> 00:04:31,737 다른 거래나 수수료는 없는 가상 상황이에요. 59 00:04:31,737 --> 00:04:36,710 만 원에서 이천 원을 빼면 계좌에는 팔천 원이 남아요. 60 00:04:36,710 --> 00:04:39,821 지갑에는 이천 원이 생기지요. 61 00:04:39,821 --> 00:04:42,090 나래가 말했어요. 62 00:04:42,090 --> 00:04:47,104 계좌 숫자는 줄었지만, 꺼낸 이천 원은 내 지갑에 있네. 63 00:04:47,104 --> 00:04:51,927 준은 계좌 팔천 원과 지갑 이천 원을 합해 보았어요. 64 00:04:51,927 --> 00:04:54,386 모두 만 원이었어요. 65 00:04:54,386 --> 00:04:59,739 돈을 꺼낸 일 자체와 물건을 사서 돈을 쓴 일은 달랐어요. 66 00:04:59,739 --> 00:05:04,549 다음 거래를 알기 전에는 소비했다고 단정할 수 없었지요. 67 00:05:04,658 --> 00:05:09,920 두 아이는 은행 공책과 작은 지갑을 식탁 양쪽에 놓았어요. 68 00:05:09,920 --> 00:05:15,844 준은 계좌 잔액만 보고 가진 돈이 팔천 원이라고 말하려다가 멈췄어요. 69 00:05:15,844 --> 00:05:18,562 지갑의 이천 원도 있지. 70 00:05:18,562 --> 00:05:24,241 나래는 반대로 처음 입금한 만 원을 또 더하려다가 지웠어요. 71 00:05:24,241 --> 00:05:28,888 처음 돈은 지금 계좌와 지갑에 나뉘어 있었어요. 72 00:05:28,888 --> 00:05:35,151 엄마는 같은 돈을 여러 번 세지 않도록 현재 어디에 있는지 살펴보자고 했어요. 73 00:05:35,151 --> 00:05:40,817 실제 내역을 확인할 때에는 보호자와 함께 필요한 범위만 보아요. 74 00:05:40,817 --> 00:05:46,863 오늘은 종이와 가상 숫자로 돈의 움직임을 충분히 따라갈 수 있었어요. 75 00:05:46,970 --> 00:05:52,328 나래는 은행에 돈을 맡기면 이자가 붙는다는 말을 떠올렸어요. 76 00:05:52,328 --> 00:05:56,037 하루만 기다리면 돈이 두 배가 되나요? 77 00:05:56,037 --> 00:05:59,162 엄마는 그렇지 않다고 했어요. 78 00:05:59,162 --> 00:06:05,833 예금 이자는 맡긴 돈과 기간, 상품의 이율과 조건 등에 따라 달라진단다. 79 00:06:05,833 --> 00:06:09,624 모든 계좌에 같은 이자가 붙는 것도 아니야. 80 00:06:09,624 --> 00:06:15,344 준은 저금통에서 새 동전이 저절로 튀어나오는 모습을 지웠어요. 81 00:06:15,344 --> 00:06:20,982 돈을 넣어 두었다는 이유만으로 큰돈을 바로 받을 수는 없었어요. 82 00:06:20,982 --> 00:06:25,357 어떤 약속으로 맡기는지 읽는 일이 먼저였어요. 83 00:06:25,357 --> 00:06:29,107 달력 그림이 은행 그림 옆에 놓였어요. 84 00:06:29,210 --> 00:06:33,087 엄마는 아주 단순한 연습을 제안했어요. 85 00:06:33,087 --> 00:06:38,617 실제 상품이 아니고, 앞의 입출금 연습과도 다른 예시야. 86 00:06:38,617 --> 00:06:44,894 만 원을 약속한 기간 동안 맡기면 이자 백 원을 더해 준다고 가정해 보자. 87 00:06:44,894 --> 00:06:51,171 세금과 수수료는 없는 연습이고, 만 원을 중간에 꺼내지 않는 조건이야. 88 00:06:51,171 --> 00:06:53,970 기간이 끝나면 얼마일까? 89 00:06:53,970 --> 00:06:58,752 나래는 만 원에 백 원을 더한 금액이라고 답했어요. 90 00:06:58,752 --> 00:07:00,913 준이 물었어요. 91 00:07:00,913 --> 00:07:04,296 이 이자를 매일 받는다는 뜻인가요? 92 00:07:04,296 --> 00:07:09,201 엄마는 약속한 전체 기간에 대한 백 원이라고 짚었어요. 93 00:07:09,201 --> 00:07:15,356 작은 숫자도 언제, 어떤 조건에서 받는지 함께 말해야 정확했어요. 94 00:07:15,482 --> 00:07:22,660 준은 다른 그림 카드에 더 큰 이자 숫자가 있으면 무조건 고르면 되느냐고 물었어요. 95 00:07:22,660 --> 00:07:29,427 엄마는 서로 기간이나 조건이 다르면 숫자만 나란히 놓고 결정하기 어렵다고 했어요. 96 00:07:29,427 --> 00:07:37,429 중간에 돈이 필요하면 어떻게 되는지, 실제 받을 금액에는 무엇이 영향을 주는지도 확인해야 하지. 97 00:07:37,429 --> 00:07:41,954 나래는 질문 카드에 시계와 물음표를 그렸어요. 98 00:07:41,954 --> 00:07:44,427 언제 받을 수 있나요? 99 00:07:44,427 --> 00:07:46,872 어떤 조건이 있나요? 100 00:07:46,872 --> 00:07:51,437 어려운 말을 혼자 이해한 척할 필요는 없었어요. 101 00:07:51,437 --> 00:07:58,285 은행 직원이나 보호자에게 쉬운 말로 다시 설명해 달라고 부탁할 수 있었어요. 102 00:07:58,394 --> 00:08:05,382 가상 공책에는 만 원을 맡긴 기록과 이자 백 원이 들어온 기록을 따로 적었어요. 103 00:08:05,382 --> 00:08:11,048 준은 두 줄이 모두 입금이지만 까닭은 다르다는 것을 알아보았어요. 104 00:08:11,048 --> 00:08:15,083 나래는 맨 아래의 만 백 원을 가리켰어요. 105 00:08:15,083 --> 00:08:20,531 이 숫자는 약속한 조건을 모두 지켰다고 정한 연습의 결과야. 106 00:08:20,531 --> 00:08:25,885 실제 계좌에서 이와 같은 금액을 받는다는 약속은 아니었어요. 107 00:08:25,885 --> 00:08:31,781 엄마는 실제 거래를 읽을 때에도 내역의 설명을 함께 보자고 했어요. 108 00:08:31,781 --> 00:08:35,654 모르는 항목은 알아보는 것이 먼저였어요. 109 00:08:35,654 --> 00:08:41,129 작은 이자도 마법이 아니라 약속과 기록으로 이해할 수 있었어요. 110 00:08:41,234 --> 00:08:45,016 이번에는 준이 은행 직원 역할을 했어요. 111 00:08:45,016 --> 00:08:50,722 나래는 연습 종이의 화살표를 보고 입금인지 출금인지 말했어요. 112 00:08:50,722 --> 00:08:55,219 어떤 줄은 잔액이 늘고, 어떤 줄은 줄었어요. 113 00:08:55,219 --> 00:08:59,594 나래가 헷갈리자 준은 정답을 재촉하지 않았어요. 114 00:08:59,594 --> 00:09:02,679 앞줄과 뒷줄을 함께 보자. 115 00:09:02,679 --> 00:09:08,670 엄마는 계좌나 앱마다 보이는 모양과 표시가 다를 수 있다고 알려 주었어요. 116 00:09:08,670 --> 00:09:14,717 색깔 하나만 외우기보다 항목의 이름과 거래 내용을 확인하는 것이 좋았어요. 117 00:09:14,717 --> 00:09:19,132 두 아이는 알 수 없는 줄에 확인 중 표시를 했어요. 118 00:09:19,132 --> 00:09:24,119 모르는 것을 표시하는 것도 기록을 읽는 방법이었어요. 119 00:09:24,218 --> 00:09:28,665 나래는 학교에서 은행 이야기를 해 주고 싶었어요. 120 00:09:28,665 --> 00:09:32,769 그러려면 엄마 계좌 화면을 찍어 가야 하나요? 121 00:09:32,769 --> 00:09:35,635 엄마는 고개를 저었어요. 122 00:09:35,635 --> 00:09:39,032 오늘 만든 가상 그림이면 충분해. 123 00:09:39,032 --> 00:09:45,622 실제 계좌 번호, 잔액, 비밀번호를 친구에게 보여 줄 필요는 없단다. 124 00:09:45,622 --> 00:09:49,440 준은 자신이 그린 연습 통장을 들었어요. 125 00:09:49,440 --> 00:09:53,543 그 안에는 이름 대신 꽃 그림이 있었어요. 126 00:09:53,543 --> 00:09:59,141 계좌를 배운다고 해서 집의 형편까지 공개하는 것은 아니었어요. 127 00:09:59,141 --> 00:10:07,619 두 아이는 보호자가 허락한 범위에서 배우고, 중요한 정보를 입력하거나 보내는 일은 혼자 하지 않기로 했어요. 128 00:10:07,730 --> 00:10:10,751 엄마가 마지막으로 물었어요. 129 00:10:10,751 --> 00:10:14,868 저금통을 나온 돈이 은행에 가면 사라지는 걸까? 130 00:10:14,867 --> 00:10:17,870 나래는 아니라고 답했어요. 131 00:10:17,870 --> 00:10:22,789 계좌에 들어간 돈은 거래와 잔액으로 확인할 수 있어요. 132 00:10:22,789 --> 00:10:28,699 준은 출금한 돈을 실제로 썼는지도 따로 보아야 한다고 덧붙였어요. 133 00:10:28,699 --> 00:10:34,406 두 아이는 연습 봉투를 지갑 그림과 은행 그림 사이에서 옮겼어요. 134 00:10:34,406 --> 00:10:38,020 옮길 때마다 남은 금액을 확인했지요. 135 00:10:38,020 --> 00:10:42,286 중요한 것은 빨리 누르는 솜씨가 아니었어요. 136 00:10:42,286 --> 00:10:48,482 어떤 거래를 하는지 이해하고, 끝난 뒤 기록을 확인하는 습관이었어요. 137 00:10:48,602 --> 00:10:54,095 다음에 은행을 방문할 때 나래는 세 가지 질문을 챙기기로 했어요. 138 00:10:54,095 --> 00:10:56,786 내 돈은 어디에 있나요? 139 00:10:56,786 --> 00:10:59,965 거래 뒤에는 얼마나 남았나요? 140 00:10:59,965 --> 00:11:03,199 이자는 어떤 조건에서 붙나요? 141 00:11:03,199 --> 00:11:07,370 준은 질문을 공책에 그림으로 남겼어요. 142 00:11:07,370 --> 00:11:12,030 지갑, 거래 줄, 달력이 나란히 그려졌지요. 143 00:11:12,030 --> 00:11:17,234 계좌를 아직 만들지 않았어도 오늘의 연습을 해 볼 수 있어요. 144 00:11:17,234 --> 00:11:21,446 보호자와 가상의 입금과 출금을 그려 보세요. 145 00:11:21,446 --> 00:11:31,460 내 돈의 움직임을 천천히 따라가고, 이해하지 못한 약속은 다시 묻는 것. 저금통 밖에서도 돈을 알아보는 첫걸음이었어요.